한국축구의 2025년은 다사다난했다. 행복한 소식도 가득했으나 약간의 아쉬움도 많았다. A매치에서 태극기 카드섹션을 선보인 축구대표팀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의 2025년은 다사다난했다. 행복한 소식도 가득했으나 약간의 아쉬움도 많았다. A매치에서 태극기 카드섹션을 선보인 축구대표팀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의 2025년은 다사다난했다. 국가대표팀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뤘고, 손흥민이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첫 트로피를 안은 뒤 LAFC(미국)로 향했다. 3년 연속 유료관중 300만 명을 돌파한 K리그도 뜨거웠다. 전북 현대가 사상 첫 라데시마(10회 우승)에 성공해 ‘명가 부활’을 알렸다. 다만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을 향한 불신, 거듭된 심판 오심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편집자 주>

정몽규 KFA 회장이 2월 26일 열린 ‘제 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정몽규 KFA 회장이 2월 26일 열린 ‘제 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스포츠동아DB

① 정몽규 회장 4연임
정몽규 회장이 2월 26일 열린 ‘제55대 KFA 회장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4연임에 성공했다. 승부조작 축구인들에 대한 기습 사면 시도, 대표팀 사령탑 졸속 선임, 불투명한 행정 등으로 축구계 안팎의 질타가 계속됐으나 정 회장은 유효표 183표(전체 192표) 중 156표를 얻어 2029년 1월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5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UEFA 유로파리그 파이널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빌바오(스페인)|AP뉴시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5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UEFA 유로파리그 파이널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빌바오(스페인)|AP뉴시스

② 손흥민 커리어 첫 우승
손흥민은 5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10년 만이자, 2010년 프로 데뷔한지 15년 만에 수확한 첫 타이틀이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6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뒤 홈 관중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뉴시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6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뒤 홈 관중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뉴시스

③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무패(6승4무)로 통과하며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는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등에 이은 세계 6번째 기록이다. 한국은 12월 본선 조추첨식에서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덴마크, 아일랜드, 체코, 북마케도니아)와 A조에 편성됐다.
올 여름 유럽진출 소식도 잦았다. 박승수, 윤도영, 이태석(왼쪽부터)이  K리그를 떠나 유럽 무대로 향했다. 뉴시스, 사진출처|엑셀시오르·아우스트리아 빈 페이스북

올 여름 유럽진출 소식도 잦았다. 박승수, 윤도영, 이태석(왼쪽부터)이 K리그를 떠나 유럽 무대로 향했다. 뉴시스, 사진출처|엑셀시오르·아우스트리아 빈 페이스북

④박승수·윤도영·이태석 유럽진출
영건들의 유럽행도 많았다. 연령별 대표팀 출신 ‘특급 윙어’ 박승수가 7월 수원 삼성을 떠나 뉴캐슬(잉글랜드)에 안착했고, 윤도영도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브라이턴(잉글랜드)으로 향한 뒤 엑셀시오르(네덜란드)로 임대돼 경험을 쌓고 있다. 또 대표팀 주전 풀백 이태석도 8월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아우스트리아 빈(오스트리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AFC에 입단하며 제2의 축구인생에 나선 손흥민이 MLS 정규리그 경기 도중 득점한 뒤 고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LAFC 페이스북

LAFC에 입단하며 제2의 축구인생에 나선 손흥민이 MLS 정규리그 경기 도중 득점한 뒤 고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LAFC 페이스북

⑤ 손흥민의 MLS 진출
손흥민은 8월 토트넘을 떠나 LAFC에 입단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상 최고액인 2650만 달러(약 383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리빙 레전드’의 활약도 대단했다. 플레이오프(PO) 포함 13경기서 12골·3도움으로 실력과 가치를 증명했다. MLS 사무국도 손흥민과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경쟁을 주목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한국축구에 ‘천안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9월 개소한 ‘코리아풋볼파크(대한민국종합축구센터)’의 전경. 사진제공|KFA

한국축구에 ‘천안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9월 개소한 ‘코리아풋볼파크(대한민국종합축구센터)’의 전경. 사진제공|KFA

⑥ 천안 시대 본격화
9월 충남 천안 일대에 한국축구의 새 요람인 ‘코리아풋볼파크(대한민국종합축구센터)’가 등장했다. 부지면적 14만5000평에 지어진 이곳은 그라운드 11면(천연 6면·인조 5면), 숙소동 11평 82실, 회의실 8개, 피트니스 시설 250평의 규모를 자랑한다. 또 대강당 포함 미팅 및 교육실 8개실과 내년 6월 완공될 실내 체육관(수영장 포함)까지 최고의 환경을 자랑한다.

K-심판들의 오심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2025년이었다. 사진제공|KFA

K-심판들의 오심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2025년이었다. 사진제공|KFA

⑦ 오심 논란
K리그에서 심판들의 오심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핸드볼 파울과 비신사적 행위를 묵인했고, 비디오판독(VAR)까지 생략해 빈축을 샀다. 전북 현대의 2관왕을 이끈 거스 포옛 감독은 심판과 불화가 발단이 돼 1년 만에 떠났고, FC서울 제시 린가드도 “K리그 심판들은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자질 부족한 한국 심판들은 북중미월드컵에도 나서지 못하게 됐다.

K리그는 숱한 이슈에도 흥행모드였다. 특히 3년 연속 유료관중 300만 명을 돌파해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K리그2 경기가 열린 10월 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도 매진이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는 숱한 이슈에도 흥행모드였다. 특히 3년 연속 유료관중 300만 명을 돌파해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K리그2 경기가 열린 10월 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도 매진이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⑧ K리그 유료관중 3년 연속 300만 명 돌파
올해 K리그1은 229만8557명, K리그2는 118만7788명의 유료관중을 동원해 총관중 348만6345명을 기록했다. 2018년 유료관중을 집계한 K리그는 2023년 300만5579명이 입장해 사상 처음 300만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엔 341만284명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더 뜨거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전북 선수들이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광주FC를 꺾고 시즌 ‘더블’을 확정한 뒤 기쁨의 세리머니를 즐기고 있다. 상암|뉴시스

전북 선수들이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광주FC를 꺾고 시즌 ‘더블’을 확정한 뒤 기쁨의 세리머니를 즐기고 있다. 상암|뉴시스

⑨ 전북 현대, K리그 최초 10회 우승 & 2번째 더블
지난해 강등 위기에 처해 자존심을 구겼던 전북 현대가 ‘더블(2관왕)’에 성공하며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K리그1에서 승점 79를 수확해 K리그 첫 10회 우승을 달성한 전북은 코리아컵 결승에서도 광주FC를 꺾었다. K리그1 베스트11에도 6명이 이름을 올려 최고의 한해를 보낸 전북은 포옛 감독의 후임으로 정정용 감독을 선임했다.

PSG 이강인(앞줄 가운데)이  6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을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UEFA

PSG 이강인(앞줄 가운데)이 6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을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UEFA

⑩ PSG 이강인 6관왕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골든보이’ 이강인은 올해 6개 트로피를 수확했다.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앙과 프랑스컵, 트로페 데 샹피옹, UEFA 챔피언스리그 및 슈퍼컵를 차지한 데 이어 1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콘티넨탈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로 플라멩구(브라질)를 꺾고 6관왕에 성공했다. 이는 2009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 2020년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이은 3번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