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선택은 역시 윤성빈

입력 2016-06-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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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상단)-넥센 이정후(하단 왼쪽)-한화 김병현(하단 오른쪽). 사진제공|부산고·넥센 히어로즈·한화 이글스

■ 신인드래프트 1차 우선지명

최대어 충암고 고우석…LG가 찜
넥센은 이종범 아들 이정후 지명
넥센 제외한 9개 구단 투수 선택


롯데의 선택은 윤성빈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고우석은 LG의 품에 안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7일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 우선지명 명단을 발표했는데, 최대어로 꼽힌 충암고 고우석은 서울지역 1순위 지명권을 가진 LG가 지체 없이 선택했다. LG 김현홍 스카우트 부장은 “고우석은 2016년 6경기에서 3승1패(25.1이닝) 방어율 2.88 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49km의 강속구를 던진다. 2015년 12월 무릎 수술을 했는데 바로 야구공부터 찾았을 정도였다. 재활을 통해 야구에 대한 열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LG에 이어 서울지역 2·3순위 지명권을 가진 넥센과 두산의 선택이 주목됐는데, 각각 휘문고 내야수 이정후와 동국대 사이드암 투수 최동현을 지명했다. 이종범의 아들로 유명한 이정후는 넥센의 지명을 받음으로써 아버지(1994 신인 드래프트 해태 1차 지명)와 아들이 모두 1차지명을 받는 역사를 이뤘다. 넥센은 이정후의 타격재질(고교 통산타율 0.397)을 높이 사 투수가 아닌 야수를 1지명에서 택했다. 두산은 즉시전력감에 가까운 대졸 최동현을 골랐다.

메이저리그가 관심을 기울여 화제성은 고우석을 능가했던 윤성빈은 결국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이번에 연고지역에서 좋은 유망주들이 동시에 나와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윤성빈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제 윤성빈과 계약을 하는 것이 급선무다. 입단하게 되면 큰 투수로 잘 키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야구계에서는 이미 롯데와 윤성빈이 계약을 완료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황상, 롯데가 윤성빈 입단에 확신이 섰으니까 1차 지명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넥센을 제외한 9개 팀은 모두 투수를 뽑았다. 야구에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실감할 수도 있겠지만 학생야구에서 대형타자가 등장하지 않는 현실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 NC와 한화는 1차 지명에서 포수 자원을 놓고 저울질하다 결국 NC는 김해고 졸업의 좌완 김태현, 한화는 북일고 좌완 김병현을 지명했다. KIA는 효천고 우완 유승철을, 삼성은 경주고 우완 장지훈을 낙점했다. kt도 장안고 투수 조병욱, SK도 야탑고 우완 이원준을 골랐다. 미래 잠재력을 보고, 하드웨어가 건실한 투수 위주로 뽑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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