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경쟁’ 유강남-박재욱…LG 포수 갈증 신예가 푼다

입력 2016-06-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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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강남-박재욱. 스포츠동아DB

LG 유강남-박재욱. 스포츠동아DB

서글서글한 성격에 과감한 볼배합 장점

LG의 오래된 포수 갈증을 풀어줄 신예들이 등장했다. 유강남(24), 박재욱(21)이 그 주인공들이다. 아직 가다듬어야할 부분이 많지만 조인성(41·현 한화) 이후 확실한 주전포수가 없었던 팀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최근 몇 년간 LG에서 한 시즌 풀타임으로 뛴 포수는 최경철(36·2014년 117경기)이 유일무이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포수진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정상호(34)를 영입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양 감독은 정상호 대신 유강남을 주전포수로 기용하면서 기회를 부여했다.

유강남은 부담감 때문인지 시즌 초반에는 주춤했지만 2군에 다녀온 뒤 두각을 보였다. 성적으로도 드러났다. 1군 복귀전이던 5월 25일부터 6월 16일까지 18경기에서 타율 0.388(49타수 19안타), 4홈런, 1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보이는 숫자보다 내용이 좋았다. 타자 생산력을 평가하는 장타율-출루율이 0.649-0.429로 빼어났고, 팀 승리에 결정적인 타점을 많이 올렸다. 비록 16일 잠실 NC전에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가 어깨를 다쳐 1군에서 말소됐지만, 앞으로 팀 안방을 지킬 주전포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유강남이 잠시 자리를 비울 동안 박재욱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박재욱은 2014년 2차 10번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3년차 신예다. 그는 프로 데뷔전이던 17일 잠실 KIA전에서 안타를 치더니 24일 잠실 넥센전에서 선발출장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26일 잠실 넥센전에서는 류제국(33)과 배터리 호흡을 맞춰 2-1,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일궈냈다.

유강남과 박재욱의 특징은 서글서글한 성격이다.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포수의 첫 번째 조건을 갖췄다. 젊은 포수답게 과감한 볼배합으로 리드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지금 당장 강민호(롯데), 양의지(두산) 같은 포수가 될 순 없지만 갈고 닦으면 ‘보석’으로 빛날 수 있는 원석을 발견했다는 것만으로 LG는 큰 소득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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