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서울, 더 빨라진다”

입력 2016-06-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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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제11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황선홍 감독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포부를 밝히고 있다. 황 감독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성남FC와의 홈경기부터 서울의 지휘봉을 잡는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FC서울 11대 감독 취임

속도 가미 더 역동적인 축구 변신
‘외국인선수 활용 핸디캡’ 깰 기회
능력있는 선수 최대한 지원할 것


황선홍(48) 감독이 FC서울의 제11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황 감독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식과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구리 챔피언스파크로 이동해 선수들과도 상견례를 했고, 곧바로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성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7라운드 준비에 돌입했다. 이 경기는 황 감독의 서울 사령탑 데뷔전이다.

황 감독은 “커다란 꿈을 가지고 지도자생활을 시작했다. 코치부터 한 발 한 발 그 꿈을 위해 전진했다. 이번에 큰 결정을 하게 된 동기도 그 안에 포함돼있다”며 “최용수 감독이 팀을 잘 만들어 걱정도, 부담도 있지만 노력하면 충분히 잘해왔던 것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나를 믿고, 선수들을 믿고 해나갈 생각이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어 “사실 이 자리가 낯설다. 제안을 받고 당황했다. 포항 선수, 팬 등이 마음에 걸려 많이 고민했다”며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처럼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어 하는 팀을 만들어보는 게 꿈이고, 그게 될 수 있는 팀이라서 선택했다”고 감독직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FA컵 8강 등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욕심을 드러낸 황 감독은 “최 감독이 만들어놓은 서울과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상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울은 세밀하고 디테일한 축구를 했다. 스리백과 포백은 시스템 상의 차이는 있지만 지향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타일 변화도 예고했다. 황 감독은 “난 섬세하고 빠른 축구를 추구한다. 그게 내 축구철학이다. 그런 부분들을 발전시켜 지금보다 더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싶다. 선수들과 잘 소통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황 감독은 포항 사령탑 시절 국내선수 위주로 팀을 운영했다. 외국인선수 활용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달려있다. 서울에는 데얀, 아드리아노 등 기량도 좋지만 개성도 뚜렷한 외국인선수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황 감독은 “외국인선수를 활용하지 못했다는 핸디캡이 있다. 이 또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지금이 내 능력을 시험하는 시점이 될 것 같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잘하도록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꾸준한 페이스를 보인 서울을 시즌 도중에 맡는 부담감을 떠안은 황 감독은 “감독 자리는 순탄하게 가는 직업이 아니다. 나에게 도전이다. 좋은 성적을 못냈을 때는 팬들의 질타를 받지 않겠나. 두려워서 피할 생각은 없다. 서울이라는 팀의 감독을 맡은 이상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낼 생각이다”고 다짐했다.

상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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