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시계는 독일전에 맞춰졌다

입력 2016-06-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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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7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교보컨벤션홀에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설 18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신 감독은 1차 목표인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독일과의 2차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2회 연속 메달 획득을 향한 올림픽축구대표팀의 힘찬 전진이 시작됐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와일드카드 손흥민·석현준·장현수 포함 18명 확정…리우 본선 향한 로드맵 공개

석현준, 유럽평가전때 파워·집중력 검증
‘독일과 최소 무승부’ 리우 본선 시나리오
손흥민도 피지전 휴식 후 독일전에 투입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붉은 함성으로 물들일 18명의 태극전사들이 정해졌다. 5일(한국시간) 체코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석현준(FC포르투)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 마지막 한 장을 차지했다.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27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교보컨벤션홀에서 리우올림픽 최종 엔트리 18명을 발표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3명의 와일드카드로는 손흥민(토트넘)과 장현수(광저우 푸리)에 이어 석현준이 발탁됐다. 신 감독은 “마지막까지 석현준과 황의조(성남FC)가 경합했다. 석현준은 이달 초 스페인, 체코와의 유럽 원정 평가전 당시 유럽선수들을 상대로도 파워가 좋았고,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들을 불러 모았다. 원톱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함께 공격 2선의 축인 권창훈(수원삼성), 문창진(포항 스틸러스) 등이 예상대로 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달 초 국내서 열린 4개국 올림픽대표 친선대회에서 득점력까지 뽐내며 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규백(전북현대)과 함께 정승현(울산현대)이 최종 수비라인을 맡는다.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동준(성남FC)도 주전 수문장 자리를 지켰다.

올림픽대표팀은 줄곧 수비 약점을 지적받아왔다. 이에 신 감독은 당초 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 와일드카드로 낙점했지만, 소속팀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신 감독은 “5월 제출한 35인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을 뽑을 순 없다. 와일드카드의 (선택)폭이 좁아 공격수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수비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량실점을 한 적도 없고, 무실점 경기도 많다. 공격수가 조직적으로 잘 만들어가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미드필더진의 공간침투나 공격수와의 합작 플레이가 좋다. 스트라이커보다 공격 2선에서 골을 많이 넣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장점”이라고 공격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림픽대표팀은 피지, 독일, 멕시코와 함께 본선 조별리그 C조에 속했다. 약체로 평가받는 피지를 제외하면 독일은 유럽, 멕시코는 북중미의 강호로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이에 신 감독은 첫 상대 피지를 꺾어 우위를 점한 뒤 독일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독일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소속팀의 친선경기를 치르고 7월 31일 브라질 살바도르에서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하는 손흥민은 8월 5일 피지전에 나서지 않는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를 푼 뒤 8월 8일 독일전에 출격한다. 신 감독은 “피지전에서 숨길 것은 숨기고, 독일전에 ‘올인’한다. 피지를 잡고 독일을 상대로 이기거나 비겨 멕시코전을 준비하면 예선을 통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올림픽대표팀은 다음달 4일 임시 소집해 1박2일간 소양교육을 진행하고 행정절차를 마무리한다. 이후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가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리우행 비행기에 오른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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