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피어밴드 8이닝 1실점…1선발이 돌아왔다

입력 2016-06-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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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피어밴드. 스포츠동아DB

한화전 8K 5승·한경기 최다투구
시즌 방어율도 4.45까지 낮춰
“앞으로도 선발투수 임무 다할것”

넥센 외국인투수 피어밴드(32·사진)는 그간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8일까지 15경기에서 4승7패, 방어율 4.76(87이닝 46자책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을 3자책점 이내로 막아내는 것)를 9차례 기록하긴 했지만, 좋고 나쁠 때의 기복이 심했고, 홈런도 14개나 맞았다. 넥센이 스캇 맥그레거를 영입한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을 때, 웨이버 공시 대상자가 로버트 코엘로인지, 피어밴드인지 곧바로 떠올리긴 어려웠다. 그만큼 피어밴드가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29일 고척 한화전에서는 달랐다. 8이닝 동안 4안타 3사사구를 허용했지만, 삼진 8개를 솎아내며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110구를 던지며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이닝(6.1이닝)과 투구수(107개)를 모두 경신했고, 팀의 7-4 승리로 시즌 5승(7패)에 입맞춤했다. 시즌 방어율도 4.45(95이닝 47자책점)로 낮췄다.

이날 피어밴드는 최고구속 146km의 직구(52개)와 체인지업(22개), 슬라이더(20개), 커브(14개) 등을 섞어 던지며 전날(28일) 홈런 5방을 터트린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기존에 많이 던지지 않던 커브를 적재적소에 곁들인 것도 주효했다.

넥센은 전날 믿었던 에이스 신재영이 3이닝(7실점) 만에 무너진 탓에 이날 불펜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뻔했다. 외야수 임병욱을 1군에서 말소하고, 좌완투수 박정준을 올린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피어밴드는 혼자 8이닝을 책임지며 우려를 기우로 바꿨다. 3회까지 1안타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으며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직구에는 힘이 있었고, 서클체인지업은 예리하게 휘었다. 슬라이더와 겨우내 가다듬은 커브까지 곁들이니 한화 타자들은 수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넥센 타선도 피어밴드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윤석민, 김민성, 채태인의 홈런 3방 등으로 7점을 뽑아내며 확실히 지원사격했다.

피어밴드는 “팀이 이겨서 좋다”며 “오늘 모든 게 좋았고, 컨트롤이 잘 됐던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선발투수의 임무를 다하고 싶다. 특히 가족들이 경기를 보러 왔는데 이겨서 더 좋다”고 말했다. 염 감독도 “피어밴드가 훌륭한 투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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