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이끈 ‘캡틴 꽃범호의 매력’

입력 2016-06-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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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6연승을 해냈다! 당초 약체로 평가받던 KIA가 6월 대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KIA 주장 이범호가 29일 LG에 5-4,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쳐낸 뒤 꽃 같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LG전 9회 끝내기안타…KIA, 3위와 4경기차 어느새 중위권 다크호스로

힘들어도 헌신하는 모범적인 리더
승부 결정짓는 영양가 만점 타격도
이범호 “이제 치고 나갈 준비됐다”


KIA의 기세가 무섭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6연승을 내달리며 중위권 싸움에 불을 댕겼다.

KIA는 29일 광주 LG전에서 9회말 터진 이범호(35)의 끝내기안타로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015년 7월 28일∼8월 2일 이후 332일 만에 6연승을 기록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맥없이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어느새 3위 넥센과의 거리를 4게임차로 좁히면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KIA의 선전에는 이범호의 헌신이 있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전반기를 정리하면서 가장 고마운 선수로 이범호를 꼽았다. 김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줬지만 (이)범호가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 해줬다”며 “선수단을 잘 이끌었고, 선수 개인으로도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베테랑들이 참 예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의 말처럼 이범호는 현재 팀의 중심이다. 말을 앞세우기보다 먼저 행동하는 모범적인 주장으로 피곤해도, 힘들어도 참고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보이며 선수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중심타자로서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양가도 높다. 그는 이날 컨디션 난조로 선발 출장 명단에는 제외됐다. 대타로 나선 7회에도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9회말 1사 1·2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시즌 15호, 통산 961호, 개인 3호 끝내기안타였다. 개인으로는 2003년 4월 9일 한화 소속으로 대전 LG전에서 끝내기홈런을 친 이후 무려 13년 만에 기록한 짜릿한 한 방이었다.

이범호는 경기 후 “벤치에 앉아 있다가 대타로 나갔는데 삼진을 당해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두 번째 타석(9회)에서는 끝내기 상황이라서 꼭 치고자 했는데 운이 좋게 안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투수였던 이동현(LG)이 직구와 바깥쪽 슬라이더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어떻게 칠까’ 고민이 많았다. 몸쪽 직구를 얼떨결에 친 것이 운 좋은 안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범호는 이날 승리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그는 “오늘 끝내기 승리를 계기로 팀이 더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며 “지금 선수단과 프런트 똘똘 뭉쳐 팀 분위기가 좋다. 올스타브레이크까지 유지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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