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5년 최저승률’ 삼성은 어디로?

입력 2016-07-1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이 창단 후 처음으로 ‘10위’라는 처참한 순위표를 받아들었다. 시즌 중 최하위로 떨어진 것은 2007년 5월5일(사직 롯데전) 8위를 기록한 뒤 3354일 만이다. 10일 대전 한화전서 6-10으로 패배한 뒤 그라운드를 떠나는 삼성 선수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즌 80경기 이후 시점에서 창단 후 처음 꼴찌
승률 0.418은 삼성구단 35년 사상 최악의 기록
‘마운드의 팀’이 팀방어율 꼴찌라는 점도 충격
5위와 4G차…부상자들 복귀에 후반기 반격기대


천하의 삼성이 꼴찌로 추락했다. 삼성은 10일 에이스 윤성환을 선발로 내고도 한화에 6-10으로 패하면서 창단 후 처음으로 10위로 떨어졌다. 시즌 33승46패1무로, 승률은 0.418이다. 삼성이 시즌 최종순위에서 꼴찌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중간순위에서 최하위로 떨어진 것은 8개구단 시절이던 2007년 5월5일(사직 롯데전) 7연패를 하면서 8위로 내려앉은 뒤 3354일(9년2개월4일)만이다. 시즌 80경기 이후 시점에서 꼴찌로 추락한 것은 창단 35시즌 만에 처음이다.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삼성은 과연 어디로 갈까.

2016년 승률은 삼성 역사상 최저승률

삼성은 거의 대부분 강자의 지위에 있었다. 지난해까지 창단 후 34시즌 중 29시즌(85.3%)은 승률 5할 이상을 올렸다. 승률 5할에 미치지 못한 해는 5차례뿐(14.7%)이었다. 지난해까지 삼성의 역대 시즌 최저승률은 1996년의 0.448(54승67패5무)이었다. 전·후기리그 종합승률 0.479(46승50패)를 기록한 1983년이 2번째로 낮은 승률을 올린 해였다. 2009년(승률 0.481·60승64패2무), 1994년(승률 0.484·60승64패2무), 1989년(승률 0.496·57승58패5무)도 5할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올 시즌 현재 승률이라면 구단 창단 후 35년 역사상 최저 승률이다.


충격의 10위 추락, 여전히 5위권과 4게임차

그동안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마운드의 위압감이 약화된 점이 가장 큰 요인이다. 10위라는 순위표도 충격적이지만, 21세기 최강 마운드의 팀이던 삼성이 팀방어율 5.76으로 10개 구단 중 꼴찌라는 점이 충격적이다. 소수점 이하 3자리까지 구하면 삼성은 5.764로 10위, 한화는 5.758로 9위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기 벅차고, ‘질식불펜’도 헐거워졌다. 특히 최강 불펜을 구축했던 삼성이 ‘구원투수 방어율’ 5.72로 꼴찌라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타선 역시 지난 2년간 팀타율 3할을 기록하던 위압감과 짜임새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책수가 가장 적다는 점을 빼놓고는 상대팀보다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이런 형편이라 어쩌면 삼성은 구단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시즌을 보낼 가능성도 크다.

부상자 복귀에 거는 기대

그러나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위로 쳐다보면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권과도 4게임차다. 삼성으로선 창단 후 처음 10위도 할 수 있지만, 5위로 가을잔치에 갈 수도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자면 부상자들의 복귀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0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허리가 아팠던 구자욱은 이제 다 회복됐다고 한다. 화요일(12일) 포항(롯데전)에 불러 1군 엔트리에 올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치료한 선수들도 최근 속속 귀국했다. 장원삼(목통증)은 7일 귀국해 10일 캐치볼을 시작해 이르면 7월 말, 늦어도 8월초에는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배영섭과 조동찬(이상 손가락 부상)도 9일 귀국했다. 외국인투수 아놀드 레온은 10일 퓨처스리그 경산 한화전에 부상 이후 처음 선발등판해 3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최고구속은 148㎞. 16일 불펜피칭으로 70~80개 던진 뒤 후반기부터 1군에 합류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올 시즌 부상자들이 너무 많이 생겼는데, 희망적으로 본다면 앞으로 부상자들이 돌아온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