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번리 이적료 15억원에 이청용 영입 고려 중
-이청용은 크리스털 팰리스 미국 원정 합류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새로운 둥지를 틀 수 있을까.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는 번리FC가 이청용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영국 현지 보도가 나와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15일(한국시간)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는 번리가 크리스털 팰리스 소속의 이청용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공식적인 이적 제안을 했는지 확인되지 않지만 100만 파운드(약 15억원)의 이적료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청용이 크리스털 팰리스에서는 제한적인 역할에 머물렀지만 볼턴 원더러스에서는 5년 동안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월 볼턴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한 이청용은 주전경쟁에서 밀려 출전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2014~2015시즌 후반기인 2015년 1월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했다가 부상을 입은 직후 크리스털 팰리스에 합류했고, 재활에만 집중했다. 2015~2016시즌에는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하지 못하고 교체 멤버에 머물렀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 종료 직전 크리스털 팰리스 앨런 파듀 감독의 이상한 선수단 운영 방식을 비난하는 인터뷰를 해 구단으로 벌금을 받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감독과의 불화로 시즌 종료 후 이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지만 이청용은 일단 2016~2017시즌을 앞두고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크리스털 팰리스에 합류했다. 그는 14일 필라델피아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하기도 했다.
이적이 성사된다면 이청용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전망이다.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계약기간이 남아 잔류해도 기존에 받던 연봉 등 좋은 조건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파듀 감독과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어 출전 기회는 지난 시즌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만약 이적한다면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이전보다 안 좋아질 수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면서 더 많은 출전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번리는 2015~2016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2014~2015시즌 이후 2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했다. 번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력보강을 위해 이청용 이외에도 다양한 선수들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