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몬스터 유니온’…몸집 불리기?

입력 2016-07-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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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한장면. 사진제공|NEW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한장면. 사진제공|NEW

“거대 방송사의 횡포” 외주 방송단체 반대 목소리

KBS가 새로운 방송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점차 커지고 있다. KBS는 KBS미디어, KBS N과 공동출자해 방송콘텐츠 제작사인 몬스터 유니온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이에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한국독립PD협회 등 외주 방송단체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KBS가 수익을 목적으로 제작사를 설립하려면 TV수신료를 포기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일부 소규모 제작사가 설 자리를 잃고, 방송사는 이들을 합병해 몸집을 키워갈 것”이라며 거대 방송사의 횡포가 아니냐는 시선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기존 외주제작사와 공동기획·제작을 통한 다양한 상생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몸집 불리기에 대한 시선에 선을 그었다. KBS는 이와 함께 “국내 콘텐츠 제작기반은 해외 거대 자본이 잠식했다”며 경계심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방송가에서는 KBS가 이미 중국의 막대한 돈이 투입된 ‘태양의 후예’로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설명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KBS가 영화 투자배급사인 NEW와 함께 태양의후예문화산업전문회사를 별도로 설립해 제작한 드라마. NEW는 중국 화책미디어로부터 약 535억원의 투자를 받아 드라마를 제작했다. 따라서 KBS는 국내 콘텐츠를 겨냥한 해외 거대 자본을 통해 성공을 맛 본 셈이다. 12월 방송 예정인 ‘화랑:더 비기닝’도 중국 투자를 받아 한창 촬영 중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와 같은 상황이라면 KBS 외부에서 우려하는 상황에 대한 방송사의 해명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몬스터 유니온도 외주제작사처럼 시청률에 쫓기고 스타급 연기자에 목매는 상황이 벌어지지 말란 법은 없다. 결국 방송사의 이익을 우선하는 행태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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