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의 팁인] 외국인선수 드래프트…KBL ‘눈치코치 대전쟁’

입력 2016-07-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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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L

KBL은 남자프로농구 2015∼2016시즌부터 외국인선수 2명의 신장을 차별화했다. 한 명은 반드시 193cm 이하로 선발하도록 했다. 다수의 팀이 골밑 수비가 가능한 이른바 ‘언더사이즈 빅맨’을 선호했다. 그러나 가드와 포워드 등 기술이 좋은 단신 외국인선수를 뽑은 오리온과 KCC가 각각 챔피언 결정전과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오리온 가드 조 잭슨과 KCC 가드 안드레 에밋은 화려한 플레이로 농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6∼2017시즌 준비에 한창인 KBL은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16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를 진행하고 있다. 18일(한국시간) 신장 측정과 등록을 마감한 결과 총 102명(단신 42명·장신 60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KBL은 현재 펼쳐지고 있는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 일정 때문에 트라이아웃 첫날 행사에 참가하지 못한 2명과 등록 절차에 문제가 있어 보류된 2명 등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린 뒤 추가등록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19일과 20일 트라이아웃, 21일 오전 2시30분 드래프트가 실시된다. 새 시즌 준비과정에서 외국인선수 선발이 큰 몫을 차지하기 때문에 10개 구단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은 현지에서 선수의 기량 점검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현장에선 많은 해프닝이 벌어진다. 신장이 애매한 선수들은 기준점을 맞추기 위해 신장 측정 때 갖은 노력을 다한다. 일부러 구부정하게 서거나 무릎을 제대로 펴지 않는 선수가 등장하기도 한다. 트라이아웃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일부 선수는 의혹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좋은 선수를 뽑기 위해 특정팀이 선수를 숨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꼼수가 들통 나 곤란한 상황에 놓이는 팀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 선수들도 그렇지만, 각 팀 관계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사전 점검한 선수들 외에 괜찮은 자원이 있는지를 꼼꼼히 점검한다. 드래프트에 선발되고도 계약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면밀히 살펴봐야만 시즌 농사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 선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사막 위에 지어진 도시 라스베이거스. 한 낮 기온이 섭씨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열사의 땅에서 좋은 선수를 뽑기 위한 10개 구단의 치열한 경쟁이 더욱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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