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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꽃놀이패’. 사진|SBS
SBS, 적자 프로그램 폐지·재단장
‘꽃놀이패’ 등 새 프로 잇따라 선봬
tvN ‘바벨 250’ 등 파격 시도 화제
방송가에 때 아닌 예능프로그램 ‘물갈이’가 시작됐다.
봄과 가을,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방송사의 개편 시기도 아닌데도 각 방송사가 대대적으로 신규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상파 방송사 뿐만 아니라 케이블채널, 종편채널 등 예외가 없다. 이에 따라 ‘리얼리티→오디션→육아→음악’ 등 비슷한 포맷과 패턴이 이어지면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예능프로그램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높다.
가장 크게 변화를 시도한 방송사는 SBS. 기존 두 편의 예능프로그램을 폐지하고, 5편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SBS는 유재석과 김구라가 진행하는 ‘동상이몽’에 이어 최근 음악예능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를 폐지하기로 했다. 여기에 ‘스타킹’과 ‘오마이 베이비’ 등 대표 프로그램도 재단장하거나 폐지를 논의 중이다. 광고 매출 하락으로 SBS의 1분기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15%나 감소한 만큼 제작비 대비 수익이 높지 않은, 이른바 ‘적자’ 프로그램에 ‘칼’을 대겠다는 계획 탓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15∼16일 이틀에 걸쳐 방송한 ‘꽃놀이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생방송 투표를 통해 연예인 6명의 운명을 시청자가 선택하는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2회 모두 5%가량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어 17일부터 연이어 방송하는 ‘인생게임-상속자’,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오리새끼’, ‘디스코-셀프 디스 코믹클럽’ ‘신의 직장’ 등이 시청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파격적인 시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케이블채널에서도 변화를 시작한다. 11일 첫 방송한 tvN ‘바벨 250’은 한국, 중국, 태국, 프랑스, 브라질 등 해외 7개국 청년들이 한국 남해의 시골에 모여 세계 공용어 ‘바벨어’를 만든다는 콘셉트다. 영어를 금지하고 자국의 언어로만 사용해 남다른 재미를 준다.
‘먹고 자고 먹고’라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외식사업가 백종원과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온유, I.O.I 출신 걸그룹 다이아의 정채연 등이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며 현지의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제목 그대로 ‘먹고, 자고, 먹는’ 내용이다. 8월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그에 앞서 케이팝 스타와 전문 댄서가 한 팀을 이뤄 퍼포먼스 대결을 펼치는 ‘힛 더 스테이지’를 비롯해 이단옆차기, 신사동호랭이등 인기 프로듀서들이 의기투합해 걸그룹을 만드는 ‘서바이벌 모모랜드를 찾아서’ 등이 대기 중이다.
MBC ‘라디오스타’의 ‘여성버전’을 표방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도 12일부터 첫 방송하며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등 최근 트렌드인 여성예능 프로그램의 뒤를 잇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