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양용은-김경태-송영한-안병훈-왕정훈-이수민-김시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KPGA·CJ·JDX·팀 휴셈·스포츠동아DB
브리티시女오픈 올해 첫 메이저 우승 기대
7월의 마지막 주. 남자는 미국에서, 여자는 영국에서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놓고 화끈한 샷 대결을 벌인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스프링필드의 발투스롤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PGA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은 PGA of AMERICA(미국프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올 시즌 남자골프의 마지막 메이저대회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먼저 8명의 코리언 브라더스가 출격한다. 2008년 이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아시아 남자골프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43)을 비롯해 맏형 최경주(46·SK텔레콤), 일본과 유럽투어 우승으로 기회를 얻은 김경태(30)와 송영한(25·이상 신한금융그룹), 안병훈(25·CJ), 왕정훈(21), 이수민(23·CJ오쇼핑) 그리고 PGA 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막내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나선다. 특히 주목할 점은 8월 개막하는 리우올림픽 남자골프 대표팀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이다. 감독을 맡은 최경주와 선수로 나서는 안병훈, 왕정훈이 PGA챔피언십 무대에 함께 오르게 됐다. 개막전 처음으로 만난 이들은 연습라운드를 함께 한 뒤 식사를 하면서 올림픽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무엇보다 한국선수 중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이 탄생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선수는 없다. 그러나 2008년 양용은의 우승 때도 예상하지는 못했다. 또한 코리언 브라더스 가운데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선수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4위 이내에 들면 내년 마스터스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현재까지는 세계랭킹 31위 안병훈과 44위 김경태가 마스터스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연말까지 50위 이내를 유지하면 된다.
새로운 황제가 탄생할지도 뜨거운 관심사다. 1위 제이슨 데이(12.83점)와 2위 더스틴 존슨(11.684점)의 격차가 1.146에 불과하다. 존슨이 우승하고 데이가 공동 2위로 내려가거나, 존슨이 단독 2위를 하고 데이가 28위 이하로 떨어지면 1위가 바뀌게 된다. 데이는 지난해 우승자이다. 존슨은 올 US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6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승상금도 자그마치 189만 달러(약 21억4000원)나 된다.
박성현-김세영-전인지(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LPGA·LOTTE
여자골퍼들은 28일부터 영국 런던 인근의 워번 골프클럽(파72)에서 브리티시여자오픈으로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에 돌입한다. 남자에 비하면 큰 이슈거리가 많지 않다. 총상금은 300만 달러로 PGA챔피언십의 3분의1이 채 되지 않는다. 대신 박성현(23·넵스)을 비롯해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등 한국선수의 우승 가능성은 훨씬 높다. 한국선수들은 올해 아직까지 메이저 우승에 성공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국내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박성현이다. 우승한다면 LPGA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비회원으로 상금랭킹 40위보다 더 많은 상금을 획득하면 내년 시드를 받을 수 있다. 올해 LPGA 투어 5경기에 출전한 박성현은 38만4781달러를 벌었다. 25위에 해당한다. 작년 기준으로는 약 41만7000달러가 40위였으니, 박성현이 3만 달러 이상을 벌면 내년 시드를 기대할 수 있다. 그 이상을 벌면 더 확실해진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