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텔라의 지극히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

입력 2016-07-29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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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 사진=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그룹 스텔라가 상큼 발랄이라는 의외의 콘셉트로 컴백했다.

스텔라와 용감한 형제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펑펑울었어'는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트랜스 장르의 곡으로, '스텔라=섹시'라는 인식과는 살짝 거리가 있는 곡이다.

이에 가영은 "이번에는 여름이니까 더 신나는 느낌으로 나오고 싶어서 비트가 강한 노래로 나왔는다. 많은 분들이 즐겨줬으면 좋겠다. 사실 걱정도 됐다 작곡팀도 바뀌고, 색이 이전과 다르다는 느낌도 있어서 어울릴까 걱정도 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노래 좋다고 말해줘서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 계획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스텔라 멤버 중에서도 '섹시 다이너마이트'로 통하는 전율에게는 이번 콘셉트가 아쉽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의외로 전율은 "그동안은 우리가 자극적이고 야했던거지, 오히려 지금이 섹시하지 않나? 나는 지금이 딱 내 옷을 입은 거 같다"라고 의외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다른 멤버들에게 의견을 물으니 민희는 "그렇다네요"라고 긍정인지 부정인지 모를 답변을 남겼다.

이날 스텔라와의 대화는 - 왜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 시종일관 이런 느낌이었다.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정형화된 이야기가 오간 것이 아니라. 자유롭고 유머러스한 분위기 속에서 지극히 현실적이고 마음 속에 있던 이야기들이 튀어나왔다.

민희, 사진=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먼저 대화의 주제가 된건 전율의 1위 공약이었다.

전율은 '펑펑울었어'의 쇼케이스 당시, 프리허그가 약하다는 MC의 말을 듣고 "그럼 프리뽀뽀를 할까요?"라고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은 바 있다. 결국 멤버들의 만류에 '키스마크'로 강도가 감소했지만, 문제는 이 키스마크를 더 야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1위 공약은 어떻게 됐냐는 물음에 스텔라 멤버들의 대답은 일단 "(기자님도) 기다리셨나요?"였다.

이어 공약을 내건 장본인인 전율은 "그 공약은 사실 장난으로 한 얘긴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가영은 "가볍게 얘기했는데 다들 세게 생각을 하더라. 키스마크를 직접 찍어 준다는 게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또 민희는 "만약에 한다고 하더라도 전율 양이 할 거다"라고 전율에게 공약이행을 전담시켰고, 전율은 "그냥 1위를 못할 거 같다. 공약을 빨리 지어내서라도 말하려고 하다가 나온건데, 차트 100위에도 못들었다"라고 현실을 직시해 슬픈 웃음을 자아냈다.

차트 이야기가 나오자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성적으로 넘어갔다.

가영은 "요즘 차트에 들어가기 너무 힘들다. 지금 활동하는 팀 중에도 차트에 있는 팀이 많지 않다"라며 "이번에는 우리가 홍보도 많이 안 한 거 같다. 이전에는 뭔가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나온지도 모르는 분도 많더라"라고 씁쓸해했다.

이를 듣고 있던 민희도 "빨리 정비해서 다음 앨범 내야겠다"라고 블랙 유머를 더했다.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 같아 급히 "수록곡 '벨소리'가 좋다는 사람이 많다"라고 화제를 돌리자 가영은 "맞다. '벨소리'가 좋다는 사람이 많더라. 어떤 사이트에는 '벨소리'가 '펑펑울었어'보다 순위가 더 높은 데도 있었다"라며 뿌듯해 했다.

이에 새 앨범보다 '벨소리' 활동을 해보는 것이 어떻냐고 묻자 가영에게서는 "당장 한 곡하기도 힘들어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전율, 사진=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다시 동시 활동이 아니라 '펑펑울었어'의 후속곡으로 활동해보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하자 그제야 전율과 민희에게서 "여건이 된다면 하고 싶다"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스텔라가 마냥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건 아니다. 가영은 "아마 잘 될 거다. 대표님이 그랬다. 이 바닥은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다만 그 뒤에 "지금 계속 버티고 있죠"라고 말이 덧붙여지긴 했지만 말이다.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봐 다시 말해두지만, 대화의 주제가 진지하고 무거운 듯 보여도 자유롭고 웃음이 넘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리고 스텔라의 멤버들도 부정적이지 않다. 오히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성격에 가깝다.

실제 중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스텔라의 멤버들은 긍정과 희망의 아이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인터뷰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지 묻자 가영은 "역주행을 했으면 좋겠다. 50위 안에만 들면 좋겠다"라면서 "그래도 우리가 '더 쇼'에서 중국팬의 투표를 많이 받았다"라고 자랑했다.

또 과거 대만에서 스텔라가 많은 화제가 됐다고 언급하면서 "그런데 대만에서 2위를 한걸 아무도 모르는 거 같다. 회사에서도 잘 모른다"라고 폭로했고, 민희는 "그거 자료를 내가 갖고 온 거다"라고 폭로를 더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가영은 이어 "중국에서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더라. 최근에 중국에서 방송도 많이 했고, 중국팬들이 투표도 많이 해줘서 힘을 받았다. 중국을 가야겠다"라고 은근슬쩍 중국진출의 의사를 드러냈다.

한술 더 떠 전율은 "그냥 기사에 '스텔라 중국 환영'이라고 써주고 그 옆에 우리 회사 전화번호도 같이 적어달라. 회사에 물어볼 거도 없다. 그냥 써 달라"라고 간곡한 요청을 덧붙이기도 했다.

결국 가영은 "중국 어디든 좋다. 불러만 달라"라고, 민희도 "I LOVE CHINA"라고 외쳐 중국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와 희망을 보여주었다.

효은, 사진=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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