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건이 만난사람 ②] 이방우 회장 “새 사업 ‘여미지’ 재건축 아파트…거품 빼고 안락함 담았죠”

입력 2016-08-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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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원건설이 시공한 송파구 마천동 여미지 아파트 조감도. 2018년 4월 입주 예정이다. 사진제공|건원건설

■ 건원 새 브랜드 ‘여미지’는

건원은 전문건설회사와 종합건설회사, 개발회사(씨티종합개발) 시행사 등 건설관련 모든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사업 수직화를 완성했다. 여기에 철강회사(건원SI)도 있고 산업포장재 임대회사 IP&L과 IT플랫폼회사 건원E&M, 스포츠용품회사 건원 D&S도 있다.

건설사업 초기 교회와 공장 오피스 병원 등 특수건물을 많이 지었다. 건원은 이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주택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서울 송파에서 재건축 사업을 통해 아파트를 분양한다. 여미지라는 순 한국어 브랜드다. 이방우 회장은 “제주도의 유명한 여행코스였던 여미지 식물원을 연상해 정했습니다. 고을 려, 아름다울 미, 땅 지 글자를 합친 것으로 내가 사는 곳에 아름다움을 짓는다는 뜻입니다. 기존 건설사들과 차별화된 이름을 가지고 싶어 일부러 국어를 골랐습니다”고 했다.

아파트는 소비자 특히 주부들의 니즈(needs)를 얼마나 정확히 알아내느냐가 중요하다. 여미지는 대기업 건설사의 화려하고 비싼 아파트와 차별화 전략으로 편의성을 내걸었다. “주택은 편리하고 안락해야 합니다. 지금은 편의성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예를 들자면 세탁기 설치하는 장소에서 주부들이 정말로 필요한 것은 손빨래를 할 수 있는 작은 디딤돌 하나입니다. 어떤 곳은 사람이 집에 치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가격거품을 빼는 대신 진짜 생활에 필요한 공간, 디딤돌 하나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를 위해 소비자가 공감하는 것. 살아보면 다른 집과 다른 것을 주려고 합니다.”

이 회장의 이런 생각에 따라 여미지는 많은 수납공간이 들어간다.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생각이 담긴 공간구성에 신경 쓰고 있다. 대규모 택지분양을 통한 주택사업보다는 기존의 낡은 건물을 헐고 재건축하는 시장이 더 안정적이고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여미지 브랜드를 최대한 소비자에게 알리는 입소문 마케팅을 꿈꾸고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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