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동걸. 스포츠동아DB
한화 이동걸(33)은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 도중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4회말 오재일의 강한 땅볼타구를 오른손으로 막았는데, 하필 그 부위에 탈이 났다. 검진 결과 오른 손바닥에 금이 갔다. 투구하는 손을 다치는 바람에 1일 1군에서 빠졌다. 재활까진 약 5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동걸은 지난해 1군 32경기에서 2승, 방어율 4.47(44.1이닝 22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2007년 삼성에서 데뷔 후 한 시즌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무릎 부상 여파로 지난해 11월 한화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육성선수로 계약한 뒤 6월10일 정식선수로 전환돼 다시 1군 무대를 밟았다. 1군 5경기에선 승패 없이 방어율 5.40(5이닝 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7월31일 2이닝(2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2일 오후 이동걸과 연락이 닿았다. 한화 구단관계자로부터 이동걸의 부상 상태를 전해들은 뒤였다. 이동걸은 “KIA와 중요한 3연전을 앞두고 있는데, 괜히 내가 폐를 끼치는 게 아닌가 걱정”이라고 입을 뗐다. 1일 현재 7위 한화는 2일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4위 KIA(46승48패)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동걸은 혹여 자신의 말이 잘못 전달돼 선수들을 흔들까 걱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잡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아쉬움이 크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며 “다쳤다고 끝난 건 아니다. 빨리 회복해서 기회가 오면 잘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깁스를 풀면 곧바로 서산 재활군에 합류해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존 투수들이 지칠 때쯤 1군 마운드에 힘을 보태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동걸은 “정말 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