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원티드’ 美친 메시지 “나도 피해자일 수 있다”

입력 2016-08-04 1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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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美친 메시지 “나도 피해자일 수 있다”

또다시 강펀치를 날렸다.

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극본 한지완 연출 박용순) 13회에서는 범인인 최준구(이문식)가 왜 현우를 유괴하고 이런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인지 밝혀졌다. 과거 최준구의 임신한 아내가 유해성이 있는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 끝내 목숨까지 잃은 것이다. PD였던 최준구는 방송을 통해 이 사실을 밝혀내고자 했으나 여러 외압에 의해 실패했다.

최준구뿐만 아니라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까지 목숨을 잃었다. 공범인 나수현(이재균)과 이지은(심은우)이 최준구의 손을 잡은 것도, 결국은 같은 고통과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파격적인 소재를 내세운 ‘원티드’다. 그만큼 ‘내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 이슈로 이목을 끌었던 ‘가습기 살균제’를 극의 전면에 내세우면서 안방극장에 또다시 큰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갑이 아닌 을을 위한 드라마, 을의 드라마, 나아가 극 중 작가 연우신(박효주)처럼 자신이 피해자인 줄도 몰랐던 수많은 보이지 않는 피해자를 위한 드라마가 바로 ‘원티드’다. ‘원티드’가 범인 찾기에 집중했던 여타의 장르물들과 결을 달리 하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3회를 남겨둔 ‘원티드’가 세상에 존재하는 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고할 것인가. 과감한 줄만 알았더니 묵직하고 먹먹하기까지 한 드라마 ‘원티드’의 남은 3회가 궁금한 이유다. 더욱 더 잔혹한 현실적 이야기를 그려낼 ‘원티드’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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