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서만 시구 4번’ 이성득 해설위원의 꿈

입력 2016-08-06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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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득 해설위원.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야구의 산증인인 이성득 KNN라디오 방송 해설위원(63)이 5일 사직 두산전에서 뜻 깊은 시구를 했다. 이 위원은 1998년 7월11일 해태-롯데전 첫 경기 중계 이후 올해로 2500경기째 쉼 없이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롯데 야구를 생중계해왔다.

무려 19년간 해설위원으로 롯데와 영욕을 함께 한 이 위원은 7월14일 포항 삼성전에서 2500경기 중계를 달성했다. 이에 롯데 구단은 7월19일 사직 KIA전에 앞서 기념패를 전달하는 등 이 위원의 노고에 답례했다.

이어 롯데 야구단은 5일 두산전 시구자로 이 위원을 선정했다. 시구 행사에 앞서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 위원은 “1000경기, 1500경기, 2000경기에 이어 롯데가 이번에 4번째로 시구할 기회를 마련해줬다. 아마 롯데에서 4번 시구를 한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위원은 “롯데의 암흑기였던 ‘8-8-8-5-7-7(2001년부터 롯데의 순위)’ 시절 롯데 경기를 해설하다 스트레스를 받아 몸까지 아팠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에 비하면 이후의 롯데는 야구를 잘한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굴곡은 있었지만 큰 틀에서) 곁에서 보기에 롯데 구단은 과거에 비해 발전하는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현재 프런트와 감독이 좋은 팀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같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 험한 세상에 60세 넘게 현장을 지킨 이 위원에게 남은 바람은 많지 않다. “이제 내 나이가 60이 넘었는데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소원이 있다면 3000경기까지 해설을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롯데의 우승을 해설자로서 꼭 한번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이날 시구를 한 이 위원을 위해 선수단 전원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했다. 시구 이후 이 위원은 이날도 변함없이 마이크를 잡았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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