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프’부터 ‘그랜드파더’까지…시니어 열풍 뜨겁다

입력 2016-08-08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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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명품 시니어 배우들의 활약이 무섭다.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김혜자, 나문희 부터 이달 말 개봉하는 영화 ‘그랜드파더’의 박근형까지, 중견 연기자들이 이제까지는 젊은 주연을 서포트 해 주는 역할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 들어 안방극장과 영화의 타이틀 롤을 맡으며 시니어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오랜 동안 쌓아온 깊이 있는 감정과 노련한 연기력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여 더욱 관객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최근 호평 속에 종영한 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의 김혜자, 나문희, 윤여정, 고두심, 박원숙, 신구, 주현 등의 배우들은 연기의 신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안방극장 주인공이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증명했다. 극장가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개봉했던 ‘계춘할망’의 윤여정, ‘사냥’의 안성기 등 중견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은 영화들이 연달아 개봉하고 있다. 요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덕혜옹주’에서 황제 고종 역을 맡은 백윤식과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장군으로 출연한 세계적인 배우 리암니슨도 대표적인 시니어 배우들이다.

특히 8월 31일 개봉하는 ‘그랜드파더’의 박근형은 액션느와르 장르에 도전하며 원톱 영화의 주인공을 맡아 더욱 주목을 일으키고 있다. 얼마 전 폐막한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영화 ‘그랜드파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그는, 화면을 압도하는 존재감과 장악력으로 노배우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그랜드파더’는 베트남 참전용사라는 영광을 뒤로 한 채, 슬픔과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던 노장이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을 맞닥뜨리고, 유일한 혈육인 손녀를 위해 아들의 죽음에 얽힌 충격적 진실에 맞서는 영화이다. 영감이라고 불리우던 홀로 사는 노인이 서서히 혈육에게 애틋한 정을 느끼며, 자신의 희생을 서슴지 않는 진정한 ‘그랜드파더’로 변화해 가는 스토리라인은 대배우 박근형의 능력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이처럼 노배우들이 전에 비해 대거 활약하는 양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관객들이 드라마에 대한 수용의 폭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는 이야기 이다. 더불어 지난 반세기를 영화와 드라마, 연극에서 활동하며 자신들만의 연기를 만들어온 연기 장인들의 깊이 있고 울림 있는 연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에 노배우들의 전성시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고조될 전망이며, 그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다.

특히, 박근형은 액션느와르에 도전하며 액티브시니어 열풍의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한국영화의 위대한 도전이 될 영화 ‘그랜드파더’는 8월 31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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