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승부조작 혐의’ 이태양-유창식-문우람 제재는?

입력 2016-08-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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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이호준 회장(맨 앞)을 비롯해 10개 구단 대의원들이 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로즈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승부조작사건에 대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이호준 회장(맨 앞)을 비롯해 10개 구단 대의원들이 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로즈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승부조작사건에 대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이태양 유창식 문우람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고민하고 있다. 아직 사법처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결론이 나는 대로 선수협 차원에서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로즈홀에서 열린 선수협 긴급기자회견이 끝난 뒤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이태양 문우람 유창식에 대한 제재도 논의하고 있다”며 “사법처리가 나오면 KBO와는 별도로 선수협 차원에서 (영구)제명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들에 대한 징계는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태양은 5일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구형을 받았지만 선고공판이 26일로 예정돼있다. 유창식도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승부조작 가담을 자수했지만 수사가 이뤄지고 있고,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문우람은 일단 군 검찰에는 이첩된 상태지만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협 징계는 단순히 ‘제명’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해당 선수들이 프로야구계를 떠난 뒤 오히려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추후 관리에 대해서도 여러 각도로 고민 중이다. 박 사무총장도 “선수협 역시 그 부분을 걱정하고 있다”며 “제명을 시키더라도 예를 들어 봉사활동을 함께 하도록 한다든지 팬들에게 사죄할 수 방안에 대해 폭넓게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수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승부조작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호준 선수협 회장은 “프로야구선수들을 대표해 2012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야구팬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KBO에 강력한 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관련 내부 신고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승부조작 재발시 선수협 소속 전 선수들에게 연대책임을 물어 20억원의 벌금과 사회봉사활동 제재를 가하겠다”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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