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인터뷰] “난 전직 요정 현직 흥부자…홍철오빠도 감탄했죠”

입력 2016-08-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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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될 인터뷰의 시작! 이후 이 자리에는 흥이라는 것이 폭발했다고 한다.

전설이 될 인터뷰의 시작! 이후 이 자리에는 흥이라는 것이 폭발했다고 한다.

“지루하고 따분한 인터뷰는 그만!”

하루에도 수백 개씩 쏟아지는 식상한 인터뷰에 지친 여러분을 위해 야심차게 기획하고 준비했습니다. △퀴즈를 풀 듯 즐겁게 스타를 만나는 인터뷰 △한 꺼풀 한 꺼풀 벗겨가는 짜릿함이 있는 인터뷰 △스타가 더 신나서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인터뷰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블라인드 인터뷰 ‘블라뷰’가 지금 시작됩니다.

이번 ‘블라뷰’의 주인공은 여름과 참 잘 어울리는 예명을 가진 스타입니다. 본인은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리우에서도 통할만한 ‘남미 엉덩이’를 갖고 있다”며 탄력 넘치는 몸매를 자랑했지만, 이 섹시 스타의 첫 모습은 요정이었습니다. 약 20년 전 가요계의 요정으로 시작해 지금은 아이돌계의 대모 혹은 시조새로 불릴 만큼 오랜 경력을 자랑합니다. 또 숨막히는 폭염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은 에너지의 소유자입니다. (feat. “내가 봤어. 진짜 장난 아니야. 도망쳐!”) 스스로 “내가 가는 길이 후배들이 따라올 길”이라며 넘치는 자신감을 보여준 블라인드 주인공! 먼저 그의 인사 영상부터 만나보겠습니다.



1. 키워드 힌트: #노래 부르다 죽을 뻔 #소 #남녀노소 불문 공인 요정 #날개는 자택에 보관 중 #눈 떠보니 어느새 국민 이모 #노홍철, 유재석도 못 말리는 흥 재벌

저처럼 날개가 어색하지 않은 여자 연예인도 없을걸요? 요정의 클래스는 영원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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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과 돌고래는 저 없으면 못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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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덮은거 아니에요. 파도라고 만들어 왔네요? 정성만은 갸륵하죠? 이 포즈 또한 저희 아이디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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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제 뒤태와 손 모양에 시선을 빼앗겼겠지만 여러분이 봐야할 건 반지! 이렇게까지 알려줬는데 모르겠다고만 해라 아주!

당연히 제 뒤태와 손 모양에 시선을 빼앗겼겠지만 여러분이 봐야할 건 반지! 이렇게까지 알려줬는데 모르겠다고만 해라 아주!



얘들아 콘서트장에서 팔이 떨어져라 펄보라 풍선 흔들던 거 생각나니? 지금 너희들은 어디서 무얼 하며 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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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결정적 힌트는 ‘암쏘~메~♥’최면거는거 아니다. 삿대질도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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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만큼 힌트도 넘치네요. 그럼 이제 블라인드 인터뷰 주인공을 만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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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궁금하시죠?

제가 너무 궁금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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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저예요. 바다입니다. 여러분 반가워요~

그래요. 저예요. 바다입니다. 여러분 반가워요~




바다처럼 푸른 가면에 가려진 정체는 바다였습니다. 블라인드 인터뷰 네번째 주인공은 청량감 넘치는 최고의 디바, 바다입니다.



포즈는 자신감 넘치게! 머지않아 이동 통신사 광고 제안 들어올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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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도 역시나 흥이 넘치시네요.


A. 하하. 유태인 속담 중에 ‘웃지 않으려면 가게 문을 열지 마라’는 말이 있대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연예인의 삶의 반은 이미 오픈돼 있고 반은 자신이 알아서 관리해야 할 사생활이죠.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도 서로 약속한 부분이에요.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이곳에 들어오는 과정에서도 사람들의 집중을 한 몸에 받았어요.

A. 그래서 더 멋지게 걸었어요. 사람들이 기대하는 제 모습이 있잖아요. 멋있게 걷고 예쁘게 웃는 건 제가 오늘 가게 문을 열었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들이에요. 일종의 서비스죠. 다 제가 일하는 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에요. 20대 때는 그러지 못했어요. 나만의 방식으로 혹은 획일적으로 생각했고 다양성을 열어두지 못했죠. 최근에는 정말 행복해요. 일하면서도 정말 즐겁고요. 제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면서 ‘모든 게 다 좋아지는 구나’ 싶더라고요.


Q. 폭발적인 그 에너지는 어디서 채우나요.

A. 운동과 자연을 좋아해요. 다음날 스케줄과 라이브가 없는 날에는 아침에 제가 좋아하는 공원에 가요. 개인적으로 종교가 있어서 수도회에도 가죠. 이 세상을 위해서 자신의 인생을 바쳐 기도하는 수도사들을 보면서 대단함을 느끼죠. 이렇게 기도하면 세상이 달라질 거라고 믿는, 자기 안의 최고의 가치를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도해요. 그렇게 나를 완벽하게 충전하는 하루를 보내곤 해요.


Q. 활동적인 에너지를 반대로 정적인 삶에서 얻네요.

A. 맞아요. 그래서 저보고 친구들이 에너지 넘치고 보이시하면서도 여성스럽다고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저는 뜨개질과 바느질을 잘 못해요. 하지만 취미 중 하나예요. 아무 생각 없이 나를 비울 수 있는 것들이거든요. 그리고 책을 읽지 않지만 모아요. 파란색 책만 모으죠.


Q. 특별히 파란색 책을 모으는 이유가 있나요?

어릴 때 살던 집의 대문과 지붕이 파란색이었어요. 파란색을 보면서 미래와 현재를 관통하는 숨결을 느꼈어요. 난독증이 있어서 책을 잘 못 읽지만 정말 좋아해요.

엊그제 (노)홍철 오빠와 통화를 했는데 오빠가 1시간 내내 웃는 거예요. ‘책 냄새를 맡는다. 책을 본다. 안 읽고 표지를 보고 책을 넘기면서 그림을 본다’고 했더니 막 웃더라고요. 오빠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웃기대요. 꼭 책 속의 글을 읽어야 마음이 정화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파란 책을 모으면서 기쁨을 느껴요. 지금 한 90권정도 모았어요.


Q. 바다라는 이름과 파란 책은 참 잘 어울리네요.

A. 파란 책이라고 다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제가 생각하는 ‘블루’는 희망적이고 진취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책에도 하나의 룰이 있어요. 긍정적인 제목이거나 여성의 사회적인 건강함을 표현한 책을 좋아해요. [여자라서 성공한다] 같은 서적이요. 과거형의 책은 표지가 아무리 예뻐도 모으지 않아요.

오랜만에 취해보는 추억의 책받침용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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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에너지의 시작은 언제부터인가요.

A. 어릴 때 생각이 나네요. 집에서 모닥불을 지피고 그 앞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엄마를 기다린 기억이 나요. 당시에 아버지가 아프셔서 엄마가 돈을 벌기 위해 나가셨거든요. 모닥불에 고구마를 구워먹으면서 노래와 함께 엄마를 기다렸죠.

열정적인 불을 보면서 노래했기 때문에 제가 불운하다고 느낀 적 없었어요. 어릴 때 살던 소래포구 동네는 아일랜드 같았어요. 바로 앞이 바닷가였고 포도와 복숭아 고구마와 감자를 쌓아놓고 먹었죠. 풍족함의 끝이었어요. 그 시절이 기반이 되다 보니 제가 열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Q. S.E.S. 요정 시절에는 이 에너지를 어떻게 숨기고 살았나요.

A. 그때는 젊음이 있었잖아요. 스케줄이 하루에 10개씩 있었어요. 여기에 에너지를 썼죠. 게다가 저는 리더였잖고요. 그때나 지금이나 항상 그날 저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어요. 최선을 다하는 것만큼 최고의 가치는 없다고 생각해요.


Q. 최선은 최고의 가치. 멋진 말이네요.

A.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무렇지 않아요. S.E.S. 시절에는 팀의 음악적인 것을 가져가야했기 때문에 에너지틱한 모습을 보여주기 쉽지 않았어요. 일본 그룹 스맙의 경우 팀으로 활동하다가 솔로로 가면서 망가지기도 하는 등 각자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잖아요. 전략적인 거죠.

이제는 제가 무엇을 해도 사람들이 즐거워한다면 괜찮아요. 제가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약속이 있으니까요. 제가 마음먹고 노래하면 웬만큼은 하는 걸 사람들도 알잖아요. 노래할 때는 노래하지만 오늘은 내가 해야할 일을 하는 거죠. 그게 마련이 안 되고 약속이 안 된 상태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서로 어색하고 불편해질 수밖에 없죠.


Q. 기본적으로 배우는 연기를 잘하고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마인드네요.

A. 그렇죠. 지금은 데뷔 20년을 바라보잖아요. 이제는 오래 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요. 20대 중반에 12년차 정도 됐을 때는 ‘요정계의 대모’ ‘요정계의 시조새’ 라고 불리는 게 부담스럽고 싫었어요. 아직 젊은데 그런 콘텐츠에 이용당하는 게 싫었어요.

이제는 그걸 품에 안고 갈 수 있어요. 요정계의 시조새 맞아요! 인정해요. 그런데 저는 지금도 ‘ing’고 앞으로도 문제없어요. 하루도 안 쉬고 관리하면서 미친 듯이 노력했거든요. 자신감을 가질 시간이 필요했어요.

원조 요정 바다 님께서 독자들과 교신을 시도 중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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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의 흥 넘치는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오히려 낯설어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런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그런 것을 걱정하면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출 수는 없잖아요. 요정 이미지만을 위해서 활동했으면 저는 지금 활동을 못했을 거예요. 가식적으로 활동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줘야죠.

마냥 저만 편하자고 하는 건 아니에요. 마음먹고 과거 이미지로 활동할 수 있어요. 그러나 그건 우리 후배들에게 답답한 복면을 씌우는 것이기도 해요. 아이돌 후배들에게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자신감 있게 보여주는 것에 대한 용기를 주고 싶어요. ‘이렇게 해도 사람들이 다 싫어하지는 않더라’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그렇다고 제가 음악적으로 충족을 못 시킬까요? 아니죠. 저는 지금도 당장 무대에 올라가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요.

물론 과반의 사람들이 싫어한다면 안 되겠죠. 그래서 저도 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거예요. 보여주지 않으면 사람들의 반응을 알 수 없어요. 제 진중한 모습은 천천히 보여줘도 돼요. 언젠가 보여주겠죠.


Q. 본인의 커리어 쌓아가기도 하지만 후배들에게 하나의 예시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네요.

A. 사실 리드보컬의 자리가 애매해요. 얼굴 예쁘고 연기 잘하는 사람들은 배우를 하면 되는데 보컬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더라고요. 저 나름대로는 개척 정신으로 도전한 거예요. 남들보다 에너지가 많으니까요. 다양한 길이 있을 때 잘 뛰고 용감한 제가 먼저 다녀와서 장단점을 알려주는 거예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뮤지컬에 도전할 때는 그 마음이 좀 컸어요.

저는 아이돌로 시작했잖아요. 아이돌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다음 단계를 선택해야했죠. 당시에 뮤지컬을 선택하면서 대중과 어느 정도 멀어졌어요. 잠깐 쉬면서 생각했는데 제가 너무 뮤지컬로만 가고 있었던 거예요. 그즈음 ‘불후의 명곡’을 통해서 제가 가수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Q. 아이돌이 연기하는 것뿐 아니라 뮤지컬 도전에 대해서도 곱지 않을 때였죠.

A. 그랬죠. 뮤지컬 ‘페퍼민트’ 공연 전에 정말 연습 많이 했어요. 연극을 전공해서 연기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어요. 노래도 연기도 잘할 수 있게 철저하게 준비했죠. 선배들에게 깍듯하게 대하되 자격이 있는 후배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잠도 안자고 연습했어요.

후배들에게 정신 바짝 차리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자신을 배려해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하고요. 본인이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지 고민할 때 답은 하나예요. 연습해야죠. 연기 노래 춤 뭐든지 내가 제일 잘 하는 하나에 집중하고 준비하면서 때를 기다려야죠.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절대 기회를 잡지 못해요. S.E.S. 시절에 이수만 선생님도 ‘성희야. 뮤지컬을 네 것으로 가져가라. 네가 선봉에 서라’고 믿어주셨어요. 윤호진 선생님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고요. 감사하죠.


Q. 바다에게 S.E.S.는 어떤 의미인가요.

A. 저에게 있어서 정말 특별하죠. 이 세상에 전혀 없었던, 새로 나온 발명품 같아요. S.E.S. 이전에 서태지 듀스 그리고 여러 남자 아이돌이 있었죠. S.E.S.는 당시 새롭게 나온 여성 그룹이었죠. 그때 제가 받은 그 사랑을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Q. 내년이면 S.E.S. 데뷔 20주년이에요. 재결합이나 프로젝트 음원 발표의 계획은 없나요.

A. 우리끼리는 나중에 4-50대가 됐을 때 전국 호텔에서 디너쇼를 하자고 이야기하기도 했어요(웃음). S.E.S.는 언제든지 뭉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사이도 워낙 좋고요. S.E.S.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보니까 활동 이후에도 본능적으로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바자회를 하고 있는데 20주년에는 뭔가 새로운 걸 해야겠죠.

20주년에 맞게 무엇을 할지 우리끼리는 회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 가결되지는 않았어요. 20주년을 앞두고 마음가짐이 특별해요. 팬들이 우리를 얼마나 기대하는지도 궁금해요. (공식 활동할 수 있게) 팬들이 우리를 많이 흔들어줬으면 좋겠어요(웃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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