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에 푹 빠진 유준상 “인생의 새 시작점”

입력 2016-08-12 1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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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네마서비스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이다.”

배우 유준상이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제작 시네마서비스)를 통해 접한 수묵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

자신의 배역을 표현하는 데 필요한 과정으로 수묵화를 처음 익혔지만 지금은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라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기점이 됐다.

유준상은 ‘고산자’에서 조선 후기의 왕족이자 정치가인 흥선 대원군 역을 맡았다. 출연을 확정한 이후 난초 그림에 상당한 실력자였던 흥선 대원군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직접 수묵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유준상은 경주에서 활동하는 한국 수묵화의 대가 박대성 화백과 만났고, 촬영을 앞두고 몇 달간 일주일에 두 차례씩 수업을 받았다. 직접 기차를 타고 경주를 오간 유준상은 영화 촬영을 마치고도 경주행을 멈추지 않았다.

유준상은 “영화에서 난을 그리는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인생까지 돌아보게 됐다”며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유준상은 영화에 필요한 장면만 익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흥선 대원군의 난초 그림이 시기 별로 변화하는 과정, 그 변화를 일으킨 심리적인 이유 등에 관해서도 공부했다. 그 과정에서 박대성 화백은 유준상의 스승이 됐다.

어느 때보다 치밀한 준비 끝에 참여한 ‘고산자’에 참여한 유준상은 연기 변신도 예고하고 있다. 또 다른 주인공인 김정호 역의 차승원과 맞붙어 이야기에 긴장을 불어넣는 역할로 활약한다.

9월7일 개봉하는 ‘고산자’는 조선 후기 지리학자이자 실학자인 김정호의 이야기다. 조선의 지도를 목판에 새겨 백성이 마음껏 나눠주려는 김정호와 그에 맞서는 흥선 대원군의 갈등이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룬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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