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 멀티플레이, 흥미로운 스토리의 탄생

입력 2016-08-1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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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수애-한지민-공효진(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사진|호필름·동아닷컴DB

여배우들의 멀티 플레이가 흥미로운 스토리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영화에서 새로운 소재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책임은 여배우들의 몫이 되면서 그 활약을 향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배우 손예진이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제작 호필름)에서 탄탄한 실력과 풍부한 표현력으로 실존인물의 일대기를 완성해 270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또 다른 배우인 수애와 한지민, 공효진 등이 스크린에서 ‘신선한 변신’을 앞두고 있다.

극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동시에 저마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는 사실이 이들 배우의 공통점이다. 현재 상영 중이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 속 여배우들의 모습은 경계나 제약을 두지 않으려는 듯 저마다 과감한 행보다.

10일 개봉한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 제작 KM컬쳐)의 수애는 북한 출신의 아이스하키 선수의 모습을 관객 앞에 내보인다.

이어 한지민은 9월7일 개봉하는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 제작 워너브라더스코리아)을 통해 일제강점기에 기꺼이 목숨을 내걸고 활약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처절한 삶을 그린다. 그동안 흔히 만나기 어려웠던 캐릭터들이다.

여배우들의 잇따르는 도전은 서로를 자극하고 독려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들의 흥행 대결을 두고 외부에서는 ‘경쟁’의 시선을 갖지만 정작 배우들의 입장은 다르다.

손예진과 같은 시기 주연영화로 맞붙는 수애는 이와 관련해 “어느 작품이 관객을 더 모을지 비교하는 것보다, 여배우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은 영화들이 최근 들어 부쩍 많아졌다는 것에 더 주목해 달라”며 “시너지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 아래 여배우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밀정’의 한지민 역시 그동안 자신이 쌓은 이미지와는 다른 캐릭터에 과감히 나섰다. 지난해 1200만 관객을 모은 ‘암살’의 주인공 전지현을 잇는 여성 독립 운동가를 펼친다.

한지민은 “실존했던 인물에서 모티프를 얻어 완성한 캐릭터”라고 소개하며 “독립운동을 했던 인물을 표현하는 일은 마음가짐부터 달리 해야 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10월께 개봉을 준비하는 ‘미씽’(감독 이언희 제작 디아스필름)의 공효진에게도 시선을 거두기 어렵다. 2008년 ‘미쓰 홍당무’ 이후 여성 감독과 또 한 번 손잡고 파격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는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그 아이를 돌보던 조선족 보모가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공효진은 진실을 숨긴 보모 역을 맡고, 간단치 않은 사연을 가진 인물을 그려낸다. ‘미씽’은 특히 공효진과 또 다른 여배우 엄지원이 투톱 주연을 맡아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에서 그동안 남자 배우들이 주로 해온 역할의 범위가 여배우로도 이동했음을 알린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dlgof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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