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공개 ②] ‘비디오스타’ 4MC "'라스'서 병풍된 이들이여 오라" (인터뷰)

입력 2016-08-16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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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공개 ②] ‘비디오스타’ 4MC "'라스'서 병풍된 이들이여. 나에게 오라" (인터뷰)

만약 당신이 자신을 포함해 총 8명의 사람들과 5시간 동안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면 그 후에는 어떻게 될까. 아마 입에서 단내가 나거나 체력이 완전히 바닥날 것이다.

하지만 직접 녹화 현장을 찾아 만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4MC (박소현, 김숙, 박나래, 차오루)에게 이 법칙은 적용되지 않는 모양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녹화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이들은 여전히 밝고 활기찬 목소리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그런지 저희는 녹화 할 때마다 정말 푹 빠져서 해요.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 거죠. 그래서 가끔 게스트들이 먼저 저희에게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되냐’고 물어봐요. 그래서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세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나래)

‘비디오스타’ 녹화에는 MC 4명에 게스트 4인을 포함해 총 8명이 참여한다. 각자 한 마디씩만 해도 얼마인가. 시간이 가는 걸 모를 수 밖에 없는 흐름이다.

“그래도 녹화가 정신이 없거나 산만하게 흐르진 않아요. ‘내가 이렇게 하면 뒤에 누군가가 저렇게 받아줄 거야’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으니까.” (김숙)

김숙의 말대로 ‘비디오스타’는 당초 MC 라인업이 공개될 당시 접점이 없어 보이는 네 사람이 모인 것과 달리 찰떡궁합을 보여주며 게스트를 요리(?) 해 왔다. ‘라디오스타’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을 정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이 멤버들이라서 안심 했어요. (박)소현 언니하고도 오랫동안 봐 왔고 저와 나래가 게스트 공격을 심하게 들어가면 말려주는 역할을 해줘요. 나래는 제가 인정하는 개그우먼 후배기도 하고 차오루는 현재 예능계에서 제일 핫하잖아요? 걱정되는 멤버는 한 명도 없었고 우리끼리 호흡만 잘 맞으면 될 것 같았죠.” (김숙)

“원래 김숙과 박나래는 제 라디오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도와줬었어요. 두 사람의 기가 세서 남자 게스트들이 자주 바뀌긴 했지만 저희끼리 호흡은 좋았죠. 여기에 차오루는 비주얼도 되고 신선하고 또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순발력이 정말 좋아요, 시청률을 떠나서 지금 우리 조합은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소현)

수년 전부터 예능 프로그램이 집단 MC 체제가 되면서 가장 중요하게 떠오른 성공 요소는 각자의 역할 분담과 캐릭터성이었다. ‘무한도전’과 ‘1박 2일’이 그랬고 ‘런닝맨’이 그랬던 것처럼 ‘비디오스타’ 4MC 역시 확실한 캐릭터로 무장되어 있다.

각자의 팀 내 역할과 캐릭터를 한 마디로 표현해 달랬더니 마치 준비라도 해놓은 양 미모(박소현), 인지도(김숙), 독기(박나래), 몸매(차오루)라는 답변이 나왔다. 심지어 박나래는 차오루를 향해 “알고 보면 이 친구도 제정신이 아니다. 가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해서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역시 ‘독한 예능’ 새싹답다.


“에이, 우리가 독한가요? 저희끼리는 ‘약하다. 더 독하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숙)

“맞아요. 게스트들한테 물어보면 생각보다 안 독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게 알고 보니까 작가들과 사전 인터뷰에서 워낙 많이 털려서(?) 알아서 에피소드를 꺼내는 부분도 있고 우리 기에 눌려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나래)

‘앞으로 더 독해지겠다’고 선언하는 ‘비디오스타’지만 정작 이들의 속마음을 여전히 비단결이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게스트들과 호흡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수다를 떠는 듯한 편안함을 안기는 것도 이들의 주된 목표다.

“혹시나 ‘라스’를 나가서 병풍 신세가 되셨던 분들은 꼭 우리에게 연락 주셨으면 좋겠어요. 거기에서 본인이 스스로 예능감이 없다고 느껴 좌절하셨던 분들이요. ‘라스’의 남자 MC들이 궁금해 하는 것과 저희가 궁금해 하는 건 다를 수 밖에 없어요.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어요.” (소현)

“맞아요. ‘라스’는 노래만 부르지만 우리는 노래도 부를 수 있고 영상도 남길 수 있어요. ‘라스’보다 더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에요.” (차오루)

“실제로도 다른 예능에서는 안 터졌는데 여기서 살아나신 분들이 있어요. 서로 감성이 다르고 물어보는 것도 다르니까요. 저희는 예능감 평가도 안해요. 편안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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