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는 바람 잘날 없는 오씨 남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정체 모를 막내 동생이 나타나 시한폭탄 같은 미션을 해결해가는 영화. 올해 봄, 첫 촬영에 들어가서 크랭크업까지 긴 호흡을 맞춘 가운데, 실제 가족 같은 정을 나눈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안동 촬영을 마지막으로 그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선덕여왕] 등 선 굵은 작품을 통해 매번 자신만의 인생 캐릭터를 갱신하고 있는 연기본좌 '요원느' 이요원은 오씨 남매의 장녀이자 집안의 가장 '오수경' 역할을 맡아 똑 부러지는 까칠 카리스마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베테랑’ ‘내부자들’ ‘대호’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악덕소장, 부장검사, 도포수 등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 천만 배우로 입지를 제대로 다진 정만식은 특유의 재치 넘치는 연기로 돈도 직업도 철도 없지만 유일하게 있는 것이라곤 세 식구와 빚보증뿐인 오씨 남매의 장남 '오성호'로 분한다. ‘마담 뺑덕’으로 'No.1 충무로 대세'로 손꼽히는 이솜은 오씨 남매의 차녀 '오주미' 역할을 맡아 현실은 만년 알바 인생이지만, 좌절하지 않는 긍정 캐릭터로 영화에 밝은 기운을 불어넣는다.
‘오빠생각’의 마스코트이자 듬직한 오빠 '동구' 역할로 온 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한 정준원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수상한 막내 동생 '오낙' 역할을 맡아 더욱 풍부한 감정 연기로 웃음과 눈물을 책임지는 놀라운 열연을 펼치는 등 생애 가장 독보적인 연기로 '국민 막둥이'의 탄생을 예고한다.
크랭크업 후 이요원은 "오수경 역할을 연기하면서 인간 이요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이런 작업이 처음이어서 무척 재미있었고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는 말로 ‘막둥이’가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감을 전했다.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며 스태프와 배우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정준원은 "나중에는 형님과 누나들이 진짜 가족 같아서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촬영장 나가는 날을 기다리게 됐다."며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과 함께 정만식은 "표현이 필요한 세상에 우리들의 일상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 생각한다. ‘막둥이’를 보고 내 주변에 있는 가족들에게 많이 표현할 수 있는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이솜은 "주미는 우리 현실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청춘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나만의 색깔을 더해 좀 더 현실적이고 솔직하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무더위도 잊을 만큼 따뜻하고 훈훈한 여정을 모두 마친 ‘막둥이’는 후반 작업을 거쳐 2016년 하반기, 관객들과의 따뜻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