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이적’ 하정우, 향후 영화 프로젝트는?

입력 2016-08-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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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 동아닷컴DB

하정우, 13년 함께한 판타지오 떠나…UL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
영화 ‘앙드레 김’ ‘PMC’ 출연 변수…발 빠른 ‘하정우 모시기’ 경쟁


배우 하정우(사진)의 ‘독립’ 선언에 영화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개인적인 행보가 단순히 스타의 소속사 이적이란 사실을 넘어 여러 영화의 제작 상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명실상부 ‘흥행 보증수표’다운 면모다.

하정우가 13년간 함께 해온 소속사 판타지오를 떠나 9월부터 새로운 연예기획사에 둥지를 튼다. 역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또 다른 매니저가 지난해 설립한 UL엔터테인먼트가 새 소속사가 될 전망이다. 이미 양 측은 이적에 필요한 준비를 마쳤다.

하정우의 행보에 따라 그가 주연으로 거론되는 영화들 역시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다작’ 배우로서 출연을 예정한 작품이 많지만,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자신의 일정표를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부작 판타지 영화 ‘신과 함께’ 촬영에 한창인 하정우는 이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부터 영화 ‘앙드레 김’과 ‘PMC’에 연이어 참여할 생각이었다. 앞서 이 같은 계획을 직접 공개한 것은 물론 그 관련 작업에 상당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소속사 이적 등 변화를 맞은 지금 상황은 조금 다르다. 최근 만난 하정우는 출연을 계획한 몇몇 영화에 대해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다”며 “당장 앞에 놓인 ‘신과 함께’ 촬영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실제로 영화 ‘앙드레 김’은 하정우의 전 소속사가 제작하는 작품으로, 현재 시나리오 마무리 작업 단계에 와 있다.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젊은 시절을 그리고 싶다”는 하정우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영화이지만, 예상보다 기획 기간이 길어진 데다 하정우가 소속사를 옮김에 따라 지금으로서는 참여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또 하정우가 2013년 출연한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과 다시 손잡고 만들기로 한 영화 ‘PMC’ 역시 소속사 이적 등 변수와 맞물리고 있다.

하정우의 활동 일정계획표가 새로 짜일 가능성이 포착되면서 또 다른 영화 제작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실제로 내년 상반기 촬영을 계획 중인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등 몇 편이 이미 하정우에 러브콜을 보내고 ‘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모두 그가 발휘하는 티켓파워 덕분이다. 현재 상영 중인 ‘터널’도 개봉 6일 만에 손익분기점(320만)을 돌파하면서 하정우는 흥행 배우로서 그 이름값을 또 한 번 증명하고 있다.

물론 하정우의 영화를 향한 행보는 멈추지 않는다. 그는 “현재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일은 영화 작업”이라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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