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용희 감독이 밝힌 김광현 활용법

입력 2016-08-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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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김광현 불펜행? 투구수 늘리기+약해진 뒷문 강화
1이닝 퍼펙트…시속 150㎞ 강속구로 건재 알려

SK 김용희 감독이 부상에서 복귀한 김광현(28)의 활용법을 공개했다.

김광현은 7월 2일 잠실 LG전에서 투구하던 도중 왼팔에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검사 결과 팔 굴곡근에 미세한 손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약 한 달간 재활을 거쳐 14일 문학 롯데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그의 선발 등판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 감독은 1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김)광현이는 2군에서 공을 30개밖에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갑자기 80개가 넘는 많은 공을 던지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선발등판이 어렵다고 보고 앞으로 몇 경기에서 불펜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의 불펜행은 박희수(33)의 부상과 맞물려있다. 박희수가 빠진 마무리 자리에 채병용(34)이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과부하가 걸려있다. 김광현을 확실한 불펜카드로 활용하면서 공 개수를 늘리고, 약해진 불펜을 보완하려는 계산이다.

물론 위험성은 따른다. 선발과 불펜은 투구스타일이 다르다. 선발은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완급조절이 가능하지만 불펜은 짧은 이닝 동안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팔에 통증이 있었던 투수에게는 불펜이 더 힘들 수 있다. 게다가 김 감독은 김광현의 마무리 등판까지도 시사했다.

김 감독은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제하고는 “(김)광현이가 중요한 순간 투입될 수도 있다. 마무리로도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선발과 중간계투는 투구 메커니즘이 완전히 다르다. (김)광현이도 경기당 투구수는 적게 가져가면서 자주 등판시키려고 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박)희수가 복귀해서 다시 마무리를 맡을 시점에 (김)광현이가 선발진에 들어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날 4-11로 크게 뒤진 6회 김광현을 구원 등판시켰다. 김광현은 박용택을 좌익수플라이,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이형종까지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공 11개로 1이닝을 완벽하게 매조지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50㎞였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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