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에 웃고 우는 ‘PGA 생존 전쟁’

입력 2016-08-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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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열-강성훈-김민휘(왼쪽부터).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KGT·데상트코리아

■ 노승열 강성훈 김민휘 잔류할까?

올 시즌 마지막 대회 윈덤챔피언십
랭킹 125위 이내 들어야 시드 확보
126위부터는 ‘더 파이널’ 가시밭길


‘1점의 전쟁’이 시작됐다. 노승열(25·나이키)과 강성훈(29), 김민휘(24)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대결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개막한 PGA 투어 2015∼2016시즌은 18일(한국시간) 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스보로의 서지필드 골프장(파70)에서 개막하는 윈덤챔피언십(총상금 560만 달러)을 끝으로 11개월 동안 펼쳐진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이후 플레이오프 페덱스컵으로 이어진다. PGA 잔류라는 운명이 좌우될 마지막 기회다.

PGA 투어에서 시드를 보장받기 위해선 많은 방법이 있다. 우승자는 2년(메이저 우승자 5년) 동안의 활동을 보장 받고,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들어도 많은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런 자격을 만들지 못한 선수들에게 최후의 보루는 페덱스랭킹과 상금랭킹(2017시즌 이후 폐지 예정)이다. 125위 이내에 들어야 다음 시즌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125위와 126위와의 차는 하늘과 땅이다. PGA 투어는 각 대회별 출전 규정이 다르다. 보통 30가지 정도로 구분하고 있다. 페덱스랭킹 125위 이내로 시즌을 마감하면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일부 초청대회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대회에 나갈 수 있다. 그러나 126위부터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126위부터 200위까지는 정규 시즌 종료 뒤 시작되는 더 파이널을 통해 한 번 더 시드 쟁탈전을 치러야 한다.

2부(웹닷컴)투어에서 올라온 75명과 4경기를 치러 이 중 상위 25명에게만 시드를 준다. 시드를 획득했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다음 시즌 개막과 동시에 5경기마다 2차례 시드 재조정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상위랭커는 더 많은 출전권을 주고, 하위랭커는 기회가 박탈된다.

상금랭킹 125위 이내에 들어도 시드를 받을 수 있다. 이 규정은 내년 폐지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상금랭킹은 페덱스랭킹에 비해 대우를 받지 못한다. 페덱스랭킹과 달리 상금랭킹 125위 이내 선수들에게 출전권을 주지 않는 대회가 종종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선수들이 살얼음 경쟁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김시우(페덱스랭킹 43위)와 최경주(68위)만이 시드를 확보했을 뿐, 노승열(122위·454점), 강성훈(123위·451점), 김민휘(125위·444 점)는 커트라인에 걸쳐있다. 126위 스콧 스털링(443점)부터 128위 닉 테일러(441점)까지 1점 차로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이 중 강성훈은 상금랭킹 112위에 올라 시드 걱정을 덜었다. 그러나 노승열(상금랭킹 130위)과 김민휘(상금랭킹 126위)는 페덱스랭킹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컷 탈락하면 시드를 보장받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진다. 안정권은 최소 40위 이내다.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승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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