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박보검 “‘응답하라 저주’란 말, 속상하게 느껴져”

입력 2016-08-18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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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이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박보검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전작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자신의 얼굴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후 첫 작품이라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특유의 겸손하면서도 자신 있는 말투는 여전했다.

18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제작발표회에서 그가 주역으로 나섰다.

‘응답하라 1988’로 큰 인기를 얻은 후 선택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청춘사극.

박보검은 “사극이란 장르도 해보고 싶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대본을 읽었다. 무더위에 어렵긴 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했고, 힘들거나 지치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처음에는 드라마가 부담스러웠다”는 그는 “잘 할 수 있을까,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니 나 혼자 드라마를 만드는 게 아니었다. 감독, 작가, 동료, 선배 배우들이 모두 주인공이란 생각으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는 원작의 왕세자 이영(박보검)과 성별을 숨기고 내시로 위장해 궁궐에 들어온 홍라온(김유정)이 좌충우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원작과 달리 로맨스와 코미디 요소가 더 가미됐으며, 그의 역할도 ‘츤데레’ 성격이 입혀졌다. 어려울 수 있는 역할을 해낸 그를 보며 연출자인 김성윤 PD는 “박보검이 잘 소화해줬다”고 칭찬했다.

박보검이 연기하는 이영은 왕세자의 근엄함을 드러내면서도 열아홉 청춘의 장난기와 까칠한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같이 호흡을 맞추는 남장여자 역할의 김유정과도 호흡이 좋다. 박보검은 김유정에 대해 “연기할 때만큼은 선배이고 성숙하다. 스킨십 등에서도 나를 많이 배려해준다”고 말했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의 주연들이 이후 차기작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해서 붙여진 ‘응답하라 저주’에 대해 그는 특유의 ‘바른’ 성격처럼 ‘바른’ 대답을 내놓았다.

“‘응답하라 저주’란 말이 속상하게 느껴진다. ‘응답하라 1988’은 내 얼굴 알린 축복받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또 혜리와 류준열 형의 작품이 ‘망했다’ 생각하지 않는다. 흥망성쇠를 떠나서 작품을 통해 매력을 보여줘서 사랑을 받았고 또 다른 기대를 품게 해줬기 때문이다. 모든 작품에 임하는 각오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지만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즐겁고 감사하게 촬영하겠다.”

스포츠동아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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