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구르미 vs 달의 연인’ 전략대결, 박보검×김유정이 웃었다

입력 2016-08-30 0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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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구르미 그린 달빛’과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려’가 맞붙었다. 팽팽한 접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차 대결에서는 ‘구르미’가 반전의 압승을 거뒀다.

30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구르미 그린 달빛’ 29일 방송분은 전국 16%, 수도권 17.2%를 기록했다. 이는 2회 방송분 시청률보다 2배 정도 상승한 수치다.

이에 반해 ‘닥터스’ 후속작인 ‘달의 연인’은 전국기준 7.4%, 수도권 8.0%를 기록했다. 전작 ‘닥터스’ 최종화가 20.2%로 마무리 된 것에 비하면 참혹한 하락을 경험한 것이다.

이 같은 성적표는 1, 2회 연속 방송이라는 결정을 한 ‘달의 연인’에겐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기존 방송분이 결방될 경우에 한정적으로 연속 방송을 결정하는 기존 사례를 살펴보면 이번 ‘달의 연인’ 1, 2회 연속 방송은 분명한 의도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달의 연인’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경쟁작인 ‘구르미’는 지난 1, 2회 방송을 통해 호평과 더불어 이미 캐릭터 설명을 마쳐 시청자들에게 호감도를 쌓아놓은 상태였다. 즉, 이번 ‘달의 연인’ 연속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각 캐릭터를 설명하는 동시에 ‘구르미’ 3회가 끝난 후 시청자들을 ‘달의 연인’ 2회로 불러들이기 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구르미’는 본 방송 전 스페셜을 편성해 맞섰다. ‘닥터스’ 최종회를 보느라 ‘구르미’를 접하지 못한 시청자들을 위한 선택이었다. 비록 스페셜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고작 2회가 방송된 ‘구르미’가 아닌가. 이 스페셜 방송은 안내 가이드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이 두 작품을 둘러싸고 수면 아래에서 벌어진 두뇌 싸움은 KBS가 웃었다. 단 3회 만에 ‘구르미’는 시청률 20%를 노리는 유망주가 되었으며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듯한 모양새가 됐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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