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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구르미 그린 달빛’과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려’가 맞붙었다. 팽팽한 접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차 대결에서는 ‘구르미’가 반전의 압승을 거뒀다.
30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구르미 그린 달빛’ 29일 방송분은 전국 16%, 수도권 17.2%를 기록했다. 이는 2회 방송분 시청률보다 2배 정도 상승한 수치다.
이에 반해 ‘닥터스’ 후속작인 ‘달의 연인’은 전국기준 7.4%, 수도권 8.0%를 기록했다. 전작 ‘닥터스’ 최종화가 20.2%로 마무리 된 것에 비하면 참혹한 하락을 경험한 것이다.
이 같은 성적표는 1, 2회 연속 방송이라는 결정을 한 ‘달의 연인’에겐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기존 방송분이 결방될 경우에 한정적으로 연속 방송을 결정하는 기존 사례를 살펴보면 이번 ‘달의 연인’ 1, 2회 연속 방송은 분명한 의도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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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경쟁작인 ‘구르미’는 지난 1, 2회 방송을 통해 호평과 더불어 이미 캐릭터 설명을 마쳐 시청자들에게 호감도를 쌓아놓은 상태였다. 즉, 이번 ‘달의 연인’ 연속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각 캐릭터를 설명하는 동시에 ‘구르미’ 3회가 끝난 후 시청자들을 ‘달의 연인’ 2회로 불러들이기 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구르미’는 본 방송 전 스페셜을 편성해 맞섰다. ‘닥터스’ 최종회를 보느라 ‘구르미’를 접하지 못한 시청자들을 위한 선택이었다. 비록 스페셜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고작 2회가 방송된 ‘구르미’가 아닌가. 이 스페셜 방송은 안내 가이드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이 두 작품을 둘러싸고 수면 아래에서 벌어진 두뇌 싸움은 KBS가 웃었다. 단 3회 만에 ‘구르미’는 시청률 20%를 노리는 유망주가 되었으며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듯한 모양새가 됐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