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말년 병장의 힘을 보여줘

입력 2016-09-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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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이용. 스포츠동아DB

14일 전역 앞두고 대표팀 승선
휴가도 반납하고 중국전 ‘올인’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이용(30·사진)은 현재 상주상무 소속이다. 그러나 8월 28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전을 통해 상주 홈팬들에게 고별인사를 건넸다. 9월 14일 전역해 원 소속팀 울산현대로 복귀하기 때문이다. 다른 입대 동기들은 ‘말년 휴가’를 받아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용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2014년 10월 14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한동안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던 이용은 상주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올 6월 ‘슈틸리케호’의 첫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이번에도 다시 호출을 받았다. 유럽 원정 당시 첫 경기였던 스페인전에선 교체출장해 20분을 뛰었다. 2번째 체코전에선 풀타임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스페인에는 1-6으로 대패했고, 체코에는 2-1로 이겼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23경기에 출전해 2골을 모두 프리킥으로 뽑은 이용은 ‘골 넣는 수비수’란 별명도 갖고 있다. 주로 오른쪽 풀백을 맡는 그는 안정적 수비력과 더불어 적극적 공격 가담에 이은 크로스와 날카로운 프리킥 능력까지 갖춰 쓰임새가 많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수비수 7명 중 유일한 국내파라 어깨가 더 무겁다. 상주에서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였고, 6월 체코전에서도 든든한 활약을 펼친 터라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중국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 1차전 출장이 유력하다. 상주 조진호 감독이 28일 고별전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을 벤치에 앉혀뒀는데, 그의 중국전 출장을 예감하고 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이용은 원래 울산에 있을 때부터 좋은 선수였지만, 한층 더 성숙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중국전이 열리는 상암을 찾아 이용을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이 중국전에서 ‘말년 병장’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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