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황정민×정우성 범죄 액션 ‘아수라’, 지옥불 뚫고 천만 잡을까

입력 2016-09-01 1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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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냄새가 진하게 난다. 황정민 정우성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까지 내로라하는 충무로 별들이 한 작품에서 뭉쳤다. 지옥불 같은 세상에 떨어진 나쁜 놈들의 범죄 액션이라니, 벌써부터 관람 욕구를 마구 자극한다.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아수라’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아수라’의 주연배우 황정민 정우성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그리고 김성수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성수 감독은 “나도 이렇게 유명한 분들이 한꺼번에 나올 줄 몰랐다. 정우성과는 친하니까 친분으로 출연을 요청했다. 이런 다섯 배우와 함께하는 건 한 감독이 누릴 수 있는 ‘인생의 호사’가 아닌가 싶다. 쉽게 얻지 못하는 기회”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캐스팅을 마치고 정말 좋으면서도 부담됐다”며 “굉장히 성실한 배우들이다. 특히 황정민과 곽도원은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배우라 즉흥적인 연기인줄 알았는데 굉장히 노력하더라.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곽도원 또한 “촬영 막바지에 갔을 때 ‘촬영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팀워크가 좋고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을 다룬 작품. ‘신세계’와 ‘남자가 사랑할 때’ ‘무뢰한’을 제작한 사나이픽처스의 신작으로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액션장르 복귀작이다. 정우성과는 15년 만에 손잡은 작품.

정우성은 “‘무사’ 이후 15년 만이다. 그동안 감독님과의 작업을 상당히 고대하면서 기다렸다. ‘아수라’의 초고인 ‘반성’을 받아보고 ‘무엇을 반성하라는 거지’ 싶더라. 다 나쁜 짓만 하는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라면서 “15년만의 만남이라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의미 있는 작업이다. 그러나 여기 치중하면 안 될 것 같더라. 작품의 본질에 충실하고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안 변했다. 오히려 더 독해진 것 같다. 더 까탈스러워졌더라”며 “배우가 편하게 연기하는 꼴을 못 보더라. 200%를 넘어서 바닥에 있는 것까지 털어서 쓰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시 마이크를 든 김성수 감독은 “‘비트’의 주인공이 정우성이었기 때문에 잘 됐다. 변변한 히트작이 없음에도 감독을 지금도 할 수 있는데 ‘비트’ 덕분이다. 정우성과는 15년 만에 작품을 했지만 그동안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좋은 친구”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그는 “정우성이 연기한 악인은 다른 인물과 조금 다르다. 더 잔혹한 악인과 정당함을 가장한 악인 사이에서 폭발하는 악인이다. 정우성의 착하고 근사한 모습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면서 “정우성이 잘 어울릴 법하지 않는 캐릭터라서 작품을 건네면서 정우성의 배우 커리어에 안 좋을 것 같기도 했다. 많이 걱정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보니 ‘역시 정우성이구나’ 싶어서 뿌듯했다”고 털어놨다.


정우성의 옆에는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이 섰다. “묘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황정민. 그의 연기를 곁에서 지켜본 정우성은 “연기에 ‘널을 뛴다’는 표현이 있지 않느냐. 황정민 선배가 한 캐릭터를 가지고 다양한 감정의 디테일을 표현하는데 ‘널을 뛰고 있구나’ 싶었다. 신나게 널 뛰듯 즐기고 있더라”고 증언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성수 감독은 “황정민은 정말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원래 팬이었다. 한 쇼트 안에서 전혀 다른 여러개의 얼굴을 변화무쌍하게 보여주더라. 이런 연기를 이보다 더 잘하는 배우가 있나 싶다. 황정민에게 박성배를 맡기면 전형적인 악당 두목을 다르게 연기할 것 같았다. 알아서 하더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황정민과 ‘남자가 사랑할 때’ ‘곡성’에 이어 ‘아수라’로 호흡을 맞춘 곽도원은 “선배와 작품에서 만날수록 진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할 때 형의 호흡에 깜짝 놀란다. 호흡을 놓칠까봐 긴장하게 되더라”며 “작품을 할 때마다 많이 배우고 느낀다. 배우가 현장에서 무언가 해내려고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때 기분이 굉장히 짜릿하다. 모든 배우들과도 마찬가지지만 정민이 형과 함께할 때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황정민은 “곽도원이 출연한다고 했을 때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고민할 부분이 있었을텐데 그를 믿었다. 잘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더 믿음이 갔다. 좋았다”며 “곽도원이 극 중 연기한 캐릭터가 ‘엄살의 귀재’다. 그 인물과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귀엽더라. 쾌감을 느낄 정도”라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성수 감독도 곽도원의 연기와 자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성수 감독은 “곽도원은 전작과 비슷하게 보이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현장에서도 끊임없이 대사를 외우고 있더라. ‘감독님이 준 대사를 즉흥적으로 하는 말처럼 해야 하는데 그건 아무리 외우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내가 반성했다.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연습을 통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주지훈에 대해서는 “워낙 유명하고 근사한 배우지만 정말 좋았다. 다양한 얼굴이 있다. 근사한 이미지도 있는데 강렬한 이미지도 있다. 영화 속 주지훈의 연기를 꼭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내가 남자 영화를 찍으면 정만식 같은 남자가 나오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 영화의 문을 열면서 맹수 같은 느낌을 주는 역할이다. ‘아수라’를 통해 정만식의 남성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천만 냄새가 폴폴 나는 역대 최강의 브로맨스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아수라’는 9월 28일 서늘한 가을바람과 함께 극장가를 찾는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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