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야구, 사상 첫 쿠바전 승리로 슈퍼라운드행

입력 2016-09-04 2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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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부산)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한국여자야구가 사상 최초로 쿠바를 깼다.

한국여자야구대표팀은 4일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LG 후원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2016 여자야구월드컵 쿠바전에서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3일 파키스탄전 승리(6회 10-0 콜드게임 승)에 이어 2연승으로 2라운드(슈퍼라운드)진출도 확정지었다. 5일 베네수엘라전(2승)이 예정되어 있지만 패하더라도 2승1패로 조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에 올라간다.

결국 쿠바전이 슈퍼라운드로 가는 중대 고비라는 것을 이광환 감독 이하 전 선수단이 알고 있었기에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 이미란을 2회부터 교체하는 총력전을 불사했고, 김라경에 이어 4번타자 배유가까지 마운드에 세웠다. 대표팀은 2회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이 빌미가 돼 2점을 먼저 내줬다. 2-1로 따라붙었지만 4회 김라경이 1점을 더 잃었다. 이후 배유가가 마운드를 무실점으로 지켰고, 호수비가 잇달아 나와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그리고 한국 남자야구에 운명의 8회가 있다면 7회까지가 정규이닝으로 진행되는 여자야구에는 운명의 6회가 있었다. 1-3으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3번 정윤영~4번 배유가~5번 정혜인의 3연속타자 안타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무사 1,3루에서 곽대이의 스퀴즈 번트 성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7번 양이슬의 역전 결승타가 터졌다. 승리투수 배유가가 7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대표팀은 한국여자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승리를 완성했다.

기장(부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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