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이 5전 전승으로 8월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4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7.1이닝 5실점하며 시즌 15승(4패)째를 거뒀다. 역투하고 있는 유희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뜨거운 8월을 보낸 두산 유희관(30)이 9월의 시작을 새 역사와 함께 열었다. 유희관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7.1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8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팀의 7-5 승리를 이끌고 시즌 15승(4패) 고지에 올랐다.
의미 있는 승리였다. 무엇보다 구단 역사상(OB 시절 포함) 최초로 2년 연속 15승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2012년까지는 1군 무대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2013년 10승을 시작으로, 2014년 12승, 2015년 18승에 이어 올해도 15승을 기록하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아울러 이날까지 KBO리그 개인통산 55승을 올려 구단 역대 좌완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혜천(은퇴)이 1998년부터 2013년까지 두산 소속으로 55승을 기록한 바 있다.
유희관은 이에 앞서 이날 낭보를 전해 들었다. KBO리그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28표 중 16표(57.1%)로 과반수의 지지를 받으며, SK 최정(5표)을 11표 차로 제치고‘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8월 MVP’에 선정됐다. 8월에만 5경기에 선발출장한 그는 35.1이닝(월간 최다이닝)을 던지면서 5전승(월간 최다승)을 기록했다. 개인적으로 KBO 월간 MVP 수상은 2014년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이날 잠실 삼성전에 앞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유희관은 경기 후 “계속 좋은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어서 영광이다”면서도 “기록도 기록이지만 팀에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