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소사이어티’ 응답하라 1930…그때 그 시절 할리우드-뉴욕 패션

입력 2016-09-05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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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칸영화제 개막작이자 우디 앨런 감독의 가장 우아한 걸작이라는 극찬을 받은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가 1930년대 할리우드와 뉴욕의 패션을 스크린으로 완벽 재현해 눈길을 끈다.

‘카페 소사이어티’는 1930년대 미국, 화려했던 사교계를 일컫는 ‘카페 소사이어티’를 배경으로 뉴욕 남자 바비와 할리우드 여자 보니가 나눈 잊지 못할 꿈 같은 로맨스를 그린 영화. 우디 앨런 감독은 1930년대 할리우드와 뉴욕의 패션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이레셔널 맨’‘블루 재스민’ 등을 작업한 수지 벤징거 의상 디자이너와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그들의 노력으로 탄생한 ‘카페 소사이어티’의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1930년대 할리우드와 뉴욕의 패션에 대해 전격 분석한다.

1930년대 사교계 사람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그려내기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의상이다. 수지 벤징거 의상 디자이너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1930년대 할리우드와 뉴욕 간 화려함의 차이를 부각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수지 벤징거가 할리우드 패션에서 가장 크게 신경 쓴 것은 우아함이었다. 비버리 힐스를 중심으로 매일 밤 벌어지는 파티에 참석한 신진 여배우들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아이콘이었으므로 영화 속 그 무엇보다 우아해 보여야 했다.

수지 벤징거는 1930년대 할리우드 프리미어 상영회 사진이나 패션 잡지 등을 샅샅이 찾아가며 고증자료를 찾았고,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할리우드의 여배우들은 무더위가 극심한 8월의 날씨에도 모피코트를 입을 정도로 다른 사람들의 이목과 시각적인 화려함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썼는데, 수지 벤징거는 이를 출연 배우들의 의상에 고스란히 접목했다. 할리우드 여자 보니의 화려한 원색 원피스, 실용성보다는 우아함에 초점을 맞춘 장갑 착용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영화 속 1930년대 할리우드의 패션은 화려함과 우아함을 추구한 그 시절을 제대로 보여준다.

한여름에도 모피를 입을 정도로 타인의 이목에 신경 쓴 할리우드에 비해 뉴욕의 패션에서는 좀 더 실용적이고 트렌디한 의상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뉴욕의 패션은 화려함과 우아함을 추구하는 할리우드와 공통점을 보이면서도 밖 날씨가 춥다면 모자를 쓰고 외출하는 등 분명한 차이점도 존재했다. 뉴욕 여자 베로니카의 패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그녀의 파티 복장은 할리우드 여자 보니와는 달리 장식품을 배제하고 심플하게 보디라인이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거나 평소에는 단정한 무채색 원피스를 입는 등, 좀 더 세련되고 시크했으며 실용성도 빠뜨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할리우드의 의상보다는 덜 화려할 수 있겠으나 이는 곧 뉴욕만의 시크와 트렌디, 고급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의상으로 완성되었다.

실제 1930년대 패션 잡지를 참고하여 의상의 디테일과 색상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끝에 완벽하게 스크린으로 재탄생한 1930년대의 할리우드와 뉴욕의 패션은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보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1930년대 할리우드와 뉴욕 패션의 화려함에 숨겨진 미세한 차이까지 완벽하게 그려낸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는 오는 9월 14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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