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이자 유명 야구 해설가 하일성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하일성은 이날 오전 송파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하일성이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일성은 고교 체육교사를 거쳐 지난 1979년 동양방송(TBC) 야구해설위원으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이어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KBS로 자리를 옮겼다.
전성기 시절에는 특유의 입담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해설가로 손꼽혔다. 특히 하일성의 ‘야구 몰라요’라는 말은 유행어처럼 퍼져나가기도 했다.
이후 하일성은 2002년 심근경색으로 3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건강하게 돌아왔고, 2004년 스포츠부문 최초로 방송대상의 영예도 안았다.
방송계를 떠난 뒤에는 KBO 사무총장의 중책을 맡는 등 중책을 수행했고, 2010년 해설가로 컴백해 2014년까지 활동했다.
한편, 하일성은 최근 ‘아는 사람 아들을 프로야구단에 입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인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 사기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한 숨지기 직전 아내에게 “사기 혐의로 피소돼 억울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