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인테리어·깔끔한 핑거푸드…역시 SM스럽다

입력 2016-09-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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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급스러우면서 안락한 느낌을 강조한 서울 청담동 SMT 서울의 1층 플레이 그라운드. ■2 1층과 2층의 플레이그라운드는 낮에는 런치 및 디저트 카페로 저녁에는 타파스 중심의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운영한다. ■3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는 4층 펜트하우스의 별실 중 가장 큰 코리안 룸. 절제됐지만 구석구석 공들인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4 핑거푸드 성격이 강한 기존 타파스를 응용, 2∼3명이 나눠 먹을 수 있는 일품요리와 코스용의 타파스 쉐어링 메뉴들. 일본식 토사즈 소스에 절인 세발낙지 초회를 비롯해 불고기 퍼프 페스트리, 참치 타르타르, 문어 수비드 생강 에센스 구이, 다섯가지 해산물 아쿠아 팟쟈 등으로 구성했다. ■5 1,2층 플레이 그라운드의 음식 콘셉트인 서울 타파스의 9월 신메뉴 그릴 타파스 샘플러.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엔터 공룡 YG-SM의 미식 경쟁

■하 SMT서울



1·2층 플레이 그라운드-다양한 테마로 변신
3·4층 펜트하우스-동방신기룸 등 개성만점
한식 포함한 서울 스타일 타파스 메뉴 주력
접시에 담아 내오는 쉐어링 타파스도 인기


YG와 SM.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두 공룡이 맛과 분위기를 놓고 벌이는 흥미로운 대결, YG리퍼블릭에 이어 이번에는 SM엔터테인먼트의 SMT서울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SM F&B 디벨롭먼트(이하 SM F&B)가 운영하는 SMT서울은 매장 위치가 인상적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9길 58. 영동대교 남단에 가까운 청담동 도산대로 안쪽 골목이다. 새벽집, 도쿄사이카보, 한와담, 박대감 등 유명세를 누리는 음식점들이 모인 지역이다. 인근에 SM엔터테인먼트, JYP 등이 있어 한류 팬의 ‘성지순례’ 코스다. 입맛 까다롭고 유행에 민감한 강남 트렌드 세터들과 한류 팬이 공존하는 곳에 SMT서울이 있다. 이런 위치에 주목하는 것은 SMT서울이 두 부류 모두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의 사인이 있는 와인병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잘 정돈된 세련미와 고급스러운 분위기

1월에 문을 연 SMT서울에 들어서면 우선 2층 높이까지 시원스레 트인 복층 구조의 홀이 맞이한다. 플레이 그라운드. 낮에는 런치와 디저트 카페로, 저녁은 타파스 전문 레스토랑, 주말 밤에는 클럽라운지 바 등 다양한 테마로 변신하는 공간이다. 목재를 인테리어 주재료로 활용해 차분하고 세련된 오크 색조다. 흔히 ‘블링블링하다’고 표현하는 강남카페 분위기와는 다르다.

같은 플레이 그라운드지만 2층은 느낌이나 디자인 콘셉트가 다르다. 바와 DJ박스가 있고, 심플한 디자인이나 조명이 1층보다 한결 젊다. 하지만 차분하고 잘 정돈된 모습이다. 홍대 거리문화나 클럽 분위기를 매장에 따라 적절히 섞은 자유분방한 느낌의 YG리퍼블릭과는 확실히 틀리다. 음악 기획부터 아티스트 관리까지 꼼꼼하고 계획적인 SM의 이미지가 구석구석에 배어 있다.

3,4층으로 이루어진 펜트하우스도 역시 공간 색감이나 인테리어가 튀지 않는다. 홀 테이블로 구성한 3층과 달리 4층은 5개의 별실로 이루어져 있다. 사전 예약제인 4층 별실은 저마다 크기와 인테리어가 다른데, 동방신기를 테마로 한 동방신기룸과 모던함과 한국적 전통미를 조합한 코리안룸이 눈길을 끈다. 일식룸은 세프가 오마카세(주방장 추천) 스시를 서빙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스시바까지 갖추고 있다. 직원안내 없이는 사실상 접근이 불가능하다. 계단은 2층까지만 이어지고, 3층부터는 직원만 작동할 수 있는 별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야 한다. SMT서울의 관계자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싶은 셀러브리티들의 니즈에 주목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플레이 그라운드나 펜트하우스 모두 SM 소속 스타의 이미지를 보란 듯이 드러내지 않는다. 언뜻 보면 팀명이나 앨범 재킷 등을 소재로 인테리어 디자인에 맞춘 그래픽 작품 정도만 눈에 띤다. 하지만 주의 깊게 둘러보면 슈퍼주니어 최시원의 사인이 있는 와인 병(사진) 등 팬덤을 설레게 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발견할 수 있다.

1,2층 플레이그라운드의 음식 콘셉트인 서울 타파스를 대표하는 메뉴들. 9월부터 새로 내놓은 신메뉴 그릴타파스샘플러, 여성 고객의 인기가 높은 와인과의 단짝 핀쵸스, XO소스와 마늘, 새우의 풍미가 잘어우러진 일품안주 마늘XO새우.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타파스 스타일에 한식 등 글로벌 메뉴 접목…‘서울 스타일 타파스’

SMT서울의 메뉴는 캐쥬얼 다이닝 중심의 플레이그라운드와 파인 다이닝을 추구하는 펜트하우스로 구분한다. 이들을 통합하는 테마는 타파스(tapas 스페인에서 식전에 술을 곁들여 간단히 먹는 소량의 음식).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 타파스 스타일을 활용, 한식을 포함해 다양한 각국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해 ‘서울 스타일 타파스’란 이름을 붙였다.

50여종의 타파스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 그라운드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마늘XO새우와 핀쵸스. 마늘XO새우는 중화요리 갈릭새우에 XO소스를 가미한 요리로 새우의 식감과 마늘 풍미가 어우러진 중독성 강한 안주다. 전형적인 타파스 스타일 핀쵸스는 와인과 페어링 한 세트 메뉴로도 내놓는다. 여성 고객들의 지지가 높다. 9월부터는 다양한 그릴 꼬치로 구성한 그릴 타파스 샘플러를 새로 론칭했다.

3층 펜트하우스는 같은 타파스지만 내놓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2∼3인이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한 접시에 담은 ‘쉐어링 타파스’로 일품요리(알 라 카르테)와 코스 두 가지다. 토사즈 소스의 상큼함과 감칠맛이 일품인 세발낙지 초회, 잘 구운 파이도우와 불고기의 식감이 재미있는 불고기 퍼프 페스츄리, 구운 바게트에 얹어 먹는 참치 타르타르, 저온 숙성한 문어를 팬으로 튀긴 문어수비드 생강 에센스 구이, 프렌치와 이태리를 조합해 다섯 가지 해산물에 와인과 토마토소스를 곁들인 아쿠아 팟쟈 등이 대표 메뉴다.

SMT서울에서는 자체 와인브랜드 ‘이모스 와인’도 맛볼 수 있다. 그리스어로 ‘나의 모든 것’을 뜻하는 이모스(EMOS)는 와인애호가 이수만 SM 회장이 미국 나파밸리와 프랑스, 이탈리아의 포도를 직접 브렌딩 한 것이다. 레드 6종, 화이트 1종, 로제 1종, 디저트 1종 등 총 9 종류를 내놓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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