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혼족드라마’ ②] 나홀로족 늘면서 익숙해진 ‘혼밥과 혼술’

입력 2016-09-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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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혼술’의 모습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혼술남녀’의 주인공은 여자친구에 차여 홀로 술을 마시며 마음을 달랜다. 사진출처|tvN 방송화면 캡처

■ ‘혼술남녀’ 등장배경은?

유통·방송가 등 ‘1인 가구’ 트렌드 반영
혼자 먹는 문화에 대한 관용의 시선 한몫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가구 형태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27.2%로 약 520만 가구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마트에서도 ‘싱글족’을 겨냥한 소량 상품이 인기를 끌며 1인 전용 식당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강대 사회학과 전상진 교수는 “밥 먹고 술 마시는 것은 사람들의 일반적 욕구이다. 1인 가구와 이른바 ‘나홀로족’이 늘어나면서 ‘혼밥’이나 ‘혼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회적 현상은 대중문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드라마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가 그 무대다.

‘혼술남녀’는 공무원 고시학원의 두 남녀 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혼자 사는 청춘의 아픔과 일상을 음식과 술에 녹여내는 드라마. 따라서 최근 방송의 한 트렌드가 된 ‘먹방’과도 자연스레 이어진다. ‘먹방’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은 것처럼 ‘혼술남녀’ 역시 그 같은 대중의 관심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인터넷방송에서 혼자 음식을 먹는 모습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는 변화상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홀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백안시하던 관습을 뛰어넘어 또 다른 일상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혼술’에 대한 새로운 시선도 ‘혼술남녀’의 등장에 힘을 더했다. 전상진 교수는 “혼자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한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시선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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