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펄스나인’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유명한 전술 중 하나다. 이는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위치에 상관없이 미드필더 역할을 하는 전술이다. 기존의 스트라이커는 최전방에 자리 잡고 있다가 자신에게 오는 공을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역할을 맡지만, 펄스나인에서 스트라이커는 해결이 아닌 ‘연결’에 비중을 둔다. 현대축구에선 수비 압박이 주류를 이루면서 스트라이커가 고립되는 현상이 잦아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트라이커의 위치를 미드필드까지 내려 스트라이커가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를 깨도록 변화시켰는데, 지금에 와서는 대부분의 팀에서 스트라이커를 활용하는 기본 전술로 정착했다. 펄스나인은 1950년대 유럽무대에서 간헐적으로 사용됐던 것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이 고안해낸 전술은 아니지만, 이를 보편화시킨 인물은 바로 그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FC바르셀로나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큰 성공을 거두자, 그가 추구하는 티키타카와 펄스나인을 깨기 위한 상대의 견제는 갈수록 심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이 여전히 강점을 발휘하는 것은 상황에 따른 변화에도 유연하기 때문이다. 그는 FC바르셀로나에선 4-3-3 포메이션을 줄곧 활용해왔지만, 맨체스터시티에선 4-1-4-1로 탈바꿈했다. 자신의 축구철학에 선수들의 능력치를 고려한 변화로 볼 수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