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 사진제공|KBL
김선형(28)은 농구 자체를 즐긴다. 농구를 배워나가는 매 순간이 큰 즐거움이다. 그의 소속팀 SK는 6년 전부터 젊은 선수들을 미국으로 보내 스킬트레이닝 연수를 받도록 했다. 발전가능성이 높은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김선형은 이 혜택을 톡톡히 봤다.
김선형은 “미국에서의 스킬트레이닝은 내 농구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었다. 기량발전은 물론이고 농구에 대한 즐거움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일각에선 스킬트레이닝에 대해 화려한 드리블이나 더블클러치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야말로 기본기다. 기본적인 것이 돼야지 더 높은 단계의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다. 올해까지 5년 째 스킬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높은 단계의 기술도 잘 소화가 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동근(모비스)이 형은 후배 선수들이 볼 때 완벽한 선수인데, 항상 자신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 모습에 나도 매년 기량을 발전시키는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실력 좀 늘었다고 만족해하면 발전이 없다. 내가 늘 부족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기량을 발전시키는 만큼 내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며 기량발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스킬트레이닝을 통해 매년 기량을 향상시키고 있는 김선형은 여기에서 얻은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올 8월 ‘모여라! No.5’를 통해 서울지역 초중고 선수들에게 스킬트레이닝을 지도한 그는 이 행사의 규모를 확대하고자 한다. 동호인들을 대상으로도 클리닉을 열어 재능기부를 할 계획이다.
농구에는 두꺼운 동호인층이 있지만, 프로농구 인기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김선형은 “일반 동호인도 농구를 좋아하는 분들 아닌가.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스킬트레이닝 캠프를 열면 함께 농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오프시즌이라고 쉬기만 하면 안 된다. 프로선수가 팬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돼야 한다. 팬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