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삼성화재배 4강행…다음 제물은 ‘커제’

입력 2016-10-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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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사진제공|한국기원

이세돌. 사진제공|한국기원

중국 강호 탕웨이싱 9단에게 불계승
준결승3번기 숙적 커제 9단과 격돌


이세돌(사진) 9단이 삼성화재배에서 ‘나홀로 4강’에 진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강 진출이다.

이세돌은 6일 대전광역시 삼성화재 연수원에서 열린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탕웨이싱 9단에게 286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대회 통산 7번째 4강 무대를 밟았다. 2013년 대회 우승자인 탕웨이싱을 상대로 중반까지 고전하던 이세돌은 좌상 공방에서 드러난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세돌은 삼성화재배에서 4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세돌과 함께 8강전을 치른 한국랭킹 1위 박정환은 중국의 판윈뤄 5단에게 287수만에 백2집반패해 탈락했다.

대진추첨 결과 이세돌은 준결승3번기에서 숙적 커제 9단을 만나게 됐다. 이세돌은 지난해 4강전에서도 커제를 만났으나 0-2로 완패해 결승 진출 문턱에서 분루를 흘려야 했다. 통산 상대전적에서 2승 8패로 밀리고 있는 이세돌이 이번 준결승에서 설욕할 수 있을 것인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세돌은 올해 명인전과 맥심커피배 우승, 몽백합배 준우승 등 42승 19패, 승률 68.85%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정환에 이어 랭킹2위에 올라 있다. 만약 이번에 이세돌이 우승에 성공한다면 세계대회 사상 최초로 한 대회에서 5차례 우승하는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준결승전은 31일∼11월2일 같은 장소에서 3번기(3판2승제)로 펼쳐진다. 박정환을 꺾은 판윈뤄는 퉈자시 9단과 대결한다. 우승상금은 3억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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