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용덕한 생애 첫 끝내기! 공룡 9회말 대역전극!

입력 2016-10-21 2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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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가 열렸다. 9회말 1사 만루에서 NC 용덕한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마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공룡 군단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쌍둥이의 신바람을 잠재웠다. 패배의 암운이 드리운 9회말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직행한 NC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0-2로 뒤진 9회말 용덕한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기적 같은 3-2 역전승을 거뒀다.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역대 32차례 열린 PO(1999·2000년 양대리그 7전4선승제 포함)에서 1차전 승리팀은 25차례(78.1%)나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랐다. 1995년과 2008년을 포함해 총 6차례 열린 7전4선승제를 제외하고, 현재와 같은 5전3선승제 PO만 따지면 역대 26차례 중 21차례(80.8%) 1차전 승리 팀이 KS행 티켓을 잡았다.

9회초까지는 LG가 2-0으로 앞서면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이전까지는 9회말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한 전개에 불과했다.

LG는 9회말 마무리투수 임정우를 마운드에 올리며 승리를 매듭지으려 했다. 그러나 선두타자 박민우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분위기를 띄웠다. 권희동 타석 때 2구째 공이 폭투가 되면서 무사 2루. 여기서 음주운전 징계로 PO 1차전까지 결장할 수밖에 없는 에릭 테임즈를 대신해 4번타자로 나선 권희동이 귀중한 좌전안타를 날렸다. 중요한 1차전에 4번타자로 낙점된 뒤 앞선 3타석에서 삼진만 2개를 당하는 등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권희동이 마지막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무사 1·3루에서 지석훈 타석. NC 김경문 감독은 2점차로 뒤진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희생번트 대신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여기서 지석훈의 우전안타가 나오며 1-2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무사 1·2루. LG는 조영훈 타석 때 임정우를 내리고 김지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조영훈은 초구에 강공을 펼쳤으나 파울이 나왔다. 이어 2구째 공에 희생번트 동작을 취했던 조영훈이 배트를 거둬들이면서 스트라이크가 됐다. 볼카운트 1B2-2S에서 결국 4구째에 삼진이 됐다.

1사 1·2루.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베테랑 이호준이 김성욱 대타로 나섰다. 이날 40세8개월13일로 역대 PO 최고령 출장(종전 최동수 40세1개월9일) 기록을 세운 이호준은 천금의 우전안타를 날리며 2루 대주자 이상호를 홈으로 불러들여 2-2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3루에서 LG는 손시헌을 고의4구로 거르면서 만루작전을 썼다. 타격이 약한 용덕한을 상대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초구 볼에 이어 2구째에 스퀴즈번트 작전이 나왔지만, 몸쪽으로 날아든 공에 용덕한이 피하면서 내민 배트에 맞으면서 파울. 볼카운트 1B-1S에서 용덕한은 3구째 통타했고, 타구는 3루선상을 타고 가며 끝내기 좌전안타가 됐다. NC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면서 얼싸안았다.

이날 선발 마스크를 김태군에게 넘겨준 뒤 단 한 타석에 나선 용덕한은 역대 PO 9번째 및 역대 포스트시즌(PS) 25번째 끝내기안타를 기록하면서 데일리 MVP에 선정돼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 교환권을 받았다. 용덕한은 경기 후 “끝내기는 생전 처음이다”며 기뻐했다.

LG는 7회초와 8회초 루이스 히메네스와 정상호의 솔로홈런으로 2-0으로 앞서 나가면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6.1이닝 5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정찬헌과 진해수가 8회까지 잘 이어던졌지만 믿었던 임정우와 김지용이 9회를 막지 못하면서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NC 선발투수 에릭 해커는 5회까지 노히트노런을 펼치다 6회 1사 후 이천웅에게 첫 안타를 내주고, 솔로홈런 2방을 맞으면서 7이닝 3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될 뻔했다. 그러나 그의 역투는 대역전극의 발판이 됐다. 구창모~김진성~임정호에 이어 9회초 1사 2루 위기서 등판한 임창민은 공 3개로 2타자를 잡으면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PS)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 PS 최소투구수 승리투수 기록(종전 LG 차명석 1998년 10월 19일 잠실 삼성 PO 4차전 4개)도 아울러 기록했다.

PO 2차전은 22일 오후 6시30분 마산구장에서 LG 데이비드 허프, NC 재크 스튜어트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마산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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