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시헌-이종욱 “감독님과 준우승 한 푼다!”

입력 2016-10-27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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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시헌(35), 이종욱(35)(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NC 손시헌(35)과 이종욱(35)은 한국시리즈(KS) 진출이 어느 때보다 뜻 깊다. 2014년 NC로 이적한 뒤, 그것도 두산 시절부터 함께 해온 김경문 감독과 함께 일궈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손시헌은 KS 진출이 결정되자 “NC 유니폼을 입고 KS에 나간다는 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며 “두산 시절에는 감독님과 준우승만 했는데 이번엔 그 한을 풀어보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종욱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김 감독과 두산 유니폼을 입고 2007년, 2008년 KS 우승 문턱에서 SK에 2년 연속 고배를 마신 아픔이 있다. 그는 “감독님과 우승 한을 꼭 풀고 싶다”며 이를 악물었다.

손시헌과 이종욱은 김 감독과 인연이 깊다. 김 감독은 2003년 육성선수로 시작했던 손시헌, 2006년 현대에서 방출돼 갈 곳 없던 이종욱을 모두 보듬고 국가대표로 키워냈다. 이뿐 아니다.

김 감독은 2013시즌이 끝나고 구단에 손시헌, 이종욱의 영입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NC가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내·외야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했고, 이들의 적임자라는 것을 잘 알아서다. 손시헌, 이종욱은 김 감독의 부름에 2014년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김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이들이 팀에 오자마자 NC는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수비가 안정되면서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했다. 구단은 이호준 박석민뿐 아니라 손시헌 이종욱의 영입을 ‘성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NC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FA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비록 2년간 경험 미숙으로 시리즈(2014년 준PO, 2015년 PO)를 한 번도 통과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한 단계 올라가 KS무대까지 밟게 됐다. 큰 무대에서는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손시헌은 “(KS)에서 잘 하겠다”는 목표 대신 스승인 “(김경문) 감독님을 헹가래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자 지휘봉을 잡은 팀마다 강팀을 만드는 ‘명장’ 김 감독에게 유일하게 한으로 남아있는 KS 우승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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