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업고 달리기, 최고 짐승남은?

입력 2016-10-2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핀란드에서 시작 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기획한 이색 달리기에 참가한 커플들이 모래 주로 100m 구간을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 l 한국마사회

29일 렛츠런파크 부경 馬2런 결승
42팀 출전…우승상금 1000만원

남편이 아내를 업고 경주로를 달리는 ‘짐승남을 찾아라-렛츠런파크 부경 馬2런’ 결승전이 29일 벌어진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고중환)이 준비한 이벤트다. 우승상금 1000만원이 걸렸다.

1일부터 4주 동안 1000여 명이 참가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커플 42팀이 출전한다. 만 19세 이상의 남녀 커플이라면 누구라도 참가해 남자가 여자를 업고 10cm 깊이의 모래 주로 100m 구간을 질주해 누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느냐 경주였다.

핀란드에서 시작된 ‘아내 업고 달리기’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색 달리기 가운데 하나다. 핀란드 동부 손카야르비 지역에서 매년 초여름에 열린다. 유래는 핀란드 출신의 전설적인 도둑 론카이넨의 전설이다. 론카이넨은 도적집단에 들어오려는 사람에게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진 채 장애물을 넘도록 훈련시킨 뒤 이를 바탕으로 이웃 마을의 여성들을 약탈했다고 한다.

1992년 핀란드에서 처음 대회로 시작돼 각광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아내를 등에 업거나, 거꾸로 둘러업거나, 목에 두르는 자세 등 다채로운 자세로 출전하지만 가장 인기를 끄는 자세는 에스토니아 출신 부부가 선보인 ‘에스토니안식 업기’자세다. 아내가 남편의 목에 다리를 걸고 거꾸로 업히는 자세로 이들은 이 스타일로 8년연속 우승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실감나는 경주를 위해 진짜 경마처럼 경주 전후로 참가자의 몸무게를 측정하는 ‘전검량’‘후검량’ 단계를 도입했다. 결승선 통과 순위를 판정할 때는 사내 방송카메라를 이용해 슬로모션 비디오를 분석했다. 경주로 바로 옆에는 응급구조 차량도 배치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까지 철저히 대비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