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바셋 적응 돕기’

입력 2016-11-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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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바셋. 스포츠동아DB

추일승 감독, 상대 약점 적극 공략 주문
장재석은 “나를 많이 이용하라”고 조언


‘2016~2017 KCC 프로농구’ 개막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오리온은 포인트가드인 새 외국인선수 오데리언 바셋(30)의 능력을 극대화하느라 여념이 없다.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의 유일한 전력 변화로 꼽히는 바셋은 수월하게 한국농구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함께 매 경기 5~7개의 어시스트를 책임지며 팀 공격을 원활히 조율하고 있다. 조 잭슨을 떠나보낸 오리온은 9월 일본전지훈련에서부터 바셋과 기존 우승전력의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했는데, 지난 시즌 막판에야 제 기량을 발휘한 잭슨보다 빠른 속도로 바셋이 팀에 녹아들고 있어 평가도 좋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53)은 바셋이 지닌 기량의 정점을 기다리고 있다. 바셋이 경기를 치르면서 한국농구를 충분히 이해하고나면, 지금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추 감독은 “한국농구에선 상대가 한 번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 부분을 파고들어야 한다”며 “본래 포인트가드가 상대 약점 공략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바셋은 아직) 그런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본인도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하더라.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료들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바셋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려고 애쓰고 있다.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바셋과의 일본전훈을 소화하지 못한 장재석(25)은 “공격적인 가드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패스를 잘해주더라”며 “우리 팀에는 좋은 슈터가 많아 나에게 기회가 많이 난다. 바셋에게 나를 많이 이용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패스를 많이 주면 빵을 사주겠다고 했다. 아직 사주지는 않았지만,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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