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 피플] 하칸 사무엘 CEO “한국은 글로벌 시장 성공기준”

입력 2016-11-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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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한한 볼보자동차그룹 하칸 사무엘손 CEO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한국 시장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신모델인 S90을 통해 고급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 첫 방한 볼보자동차그룹 ‘하칸 사무엘손’ CEO


9월 말 공개 S90, 초기 판매 좋아
자율주행차·친환경 전기차 개발중
역량있는 파트너 물색 위해 방한


볼보자동차그룹은 2015년 글로벌 시장에서 50만3127대를 판매하며 89년 역사상 처음으로 50만대를 돌파했다.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90시리즈의 혁신적인 디자인에 소비자들은 곧바로 화답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약진도 눈부시다. 주요 신차 출시 없이도 2014년에 전년대비 약 55%, 2015년에 약 42%, 올해 역시 9월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26.7% 성장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이후 첫 방한한 하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그룹 CEO를 만났다.


-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한국 시장에서 볼보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한국은 우선순위가 매우 높은 시장이다. 특히 D·E세그먼트는 글로벌 브랜드의 각축장이며,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또한 볼보자동차그룹에서는 자율주행과 전기자동차 등 선진 기술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파트너 업체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역량있는 파트너를 물색하기 위해 방문했다. 여러 업체들과의 미팅이 계획되어 있다. 또한 새로운 모델인 뉴 S90 론칭도 중요한 이슈다. 이 모델은 한국에서 볼보를 대표하는 새로운 플래그쉽 세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 최근 글로벌 시장은 물론 한국 시장에서도 볼보의 변화가 눈부시다.

볼보 역사상 가장 크고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된 결과다. 새로운 신제품 출시와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물이 바로 90 시리즈다. 볼보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스웨디시 럭셔리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강조한 ‘올 뉴 X90’과 ‘더 뉴 S90’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또한 글로벌에서 ‘V90’, ‘크로스컨트리 V90’의 출시로 90 라인업을 완성해 기술력을 입증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한 단계 도약했다. 이러한 신제품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인해 볼보자동차는 올해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3년간 40·60 시리즈의 모든 라인업이 새롭게 바뀐다.


-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앞서가고 있는데 향후 계획은.

자율주행차는 현대인에게 굉장히 부족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볼보자동차는 자율 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파트너와 공동작업하고 있으며 2017년 스웨덴 일반 도로에서 1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드라이브-미 프로젝트’의 시행을 앞두고 있다. 스웨덴 정부와 스웨덴 교통관리공단 등이 지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볼보자동차는 실제 고객들을 자율주행차량에 탑승시켜 탑승자의 안전과 다양한 교통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 자동차 안전부품업체인 오토리브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한 연구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 한국은 환경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높다, 볼보자동차의 친환경 차 개발 계획은.

202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 자동차 출시를 목표로 친환경적이고 높은 연비 효율을 갖춘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또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2017년에는 새로 출시되는 모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며, 2019년에는 CMA 소형차 플랫폼을 기반으로한 순수 전기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CMA 플랫폼은 개발 당시부터 순수 전기차를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 2017년 한국 시장 판매 목표는.

2016년에는 4238대가 팔렸지만, 한국시장에서 곧 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음에 한국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D·E세그먼트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는 중심지다. 지난 9월말 한국에 공개된 S90이 한 달 만에 300대 이상 계약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매우 긍정적인 초기 판매다. S90이 한국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칸 사무엘손 CEO

▲스웨덴 출생 ▲1977∼1987 스카니아 그룹, 기술 관리 ▲1993∼2000 스카니아그룹, 생산·개발 담당 이사 ▲2000∼2005 만(MAN) 그룹 상임이사, 자회사 만 상용차 그룹 CEO ▲2005∼2009 만 그룹 CEO ▲2012∼ 볼보자동차그룹 CEO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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