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측 “캄보디아판 도가니의 진실 추적”

입력 2016-11-11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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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측 “캄보디아판 도가니의 진실 추적”

12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캄보디아에서 체포된 한인 목사의 6년 간의 행적을 둘러싼 의혹을 추적한다.


● 8명의 소녀 그리고 6년의 시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2016년 10월 19일 캄보디아 씨엠립 주. 한인목사가 수년째 8명의 아이들을 성폭행한 사건으로 체포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 목사는 아이들에게 마사지를 해달라며 자신의 방으로 부른 뒤 성폭행을 했고, 약간의 돈을 줘서 입막음을 했다고 한다.

“피해자들이 박 목사와 성관계를 했다고... 이것은 명확한 아동성폭행 사건이에요.” - 사건 담당 경찰 인터뷰 中

“그 사람이 (우리를) 도와준 이유는 성관계를 하기 위함이었어요.” - 피해 소녀 A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캄보디아 경찰은 박목사를 체포했다. 캄보디아 작은 동네에서 다른 교민이나 목사들과는 교류도 하지 않으며 현지의 빈곤층 가정의 자녀들 10여명을 돌보며 교회 안에서 지냈다던 박목사. 그의 교회에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 누명을 쓴 천사인가? 가면을 쓴 악마인가?

캄보디아 씨엠립 주 구치소를 찾아가 만나 본 초췌한 모습의 박목사는 자신은 누명을 쓴 것이니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했다.

“제 누명을 좀 벗겨주세요. 저는 그런 적이 없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자살까지…. ” - 박목사 면회 中

박목사의 주장에 의하면, 자신이 보호하던 아이들 중 한 명이 자신을 모함해 이런 일을 벌인 것 같다고 한다. 캄보디아에서는 외국인 명의로는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어서 자신이 세운 두 개의 개척교회를 돌보던 가족 명의로 등록해뒀는데 박목사가 구속되어 처벌을 받으면 교회와 땅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벌인 일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을 희생하며 선교활동에 헌신했다며 눈물지었다. 그의 주장에 동의하는 현지 한인들도 있었다.

“그쪽 나라는 조금 서운하면 목사 뒤통수도 돌멩이로 찍어서 죽이기도 하고요. 말 그대로 목숨 내놓고 선교 하는 곳이거든요.” - 현지 선교사 B

“조금씩 용돈 좀 주고. 그리고 (아이들) 학교 다닐 수 있게 자전거 구해 주고….” - 박목사 지인

그러나, 피해자들은 교회 밖의 박목사와 교회 안의 박목사가 전혀 달랐다고 했다. 그들이 충격적인 진술을 했다.

“빨간 알약이에요. 먹고 난 후에 흥분되고 막 어지럽고 자고 싶은 생각이 들고” - 피해 아동 C

피해자들 중엔 자매 관계인 소녀들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어린 소녀들에게 알 수 없는 알약을 먹이고 성관계를 하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등 심각한 범행사실들이 피해자들의 진술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입증할 물증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 피해자들의 말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 깨져버린 ‘다윗의 성’

‘다윗’이라는 이름으로 현지에서 선교를 하던 박 목사의 행적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박 목사의 캄보디아 선교활동에 후원금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단기 선교 차 캄보디아에 자주 왔었는데 그 중 몇몇 목사들에게 박 목사가 자신이 돌보던 소녀들의 성접대를 알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항상 한 달에 세,네 그룹 정도가 여길 왔었습니다. 박목사님의 한달은 한국에, 한달은 캄보디아에서 거주 하셨습니다.” - 현지 교민 C

‘다윗’의 이름으로 헌신적인 선교를 해왔다는 박 목사, 그는 과연 누명을 쓴 천사인가 가면을 쓴 악마일까.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캄보디아에서 체포된 한인 목사의 6년 간의 행적을 둘러싼 의혹을 추적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캄보디아판 도가니의 진실 편은 토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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