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황택의-KGC 인삼공사 지민경(오른쪽). 사진제공|KOVO
2010년 이후 남자부 기준으로 신인왕 레이스가 치열했던 시즌은 3시즌에 불과하다. 2010~2011시즌 당시 한국전력 소속이던 박준범이 곽승석(대한항공)과의 경쟁 끝에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011~2012시즌에는 최홍석(우리카드)과 서재덕(한국전력)이 경합했다. 2013~2014시즌에는 전광인(한국전력)과 송명근, 이민규(이상 OK저축은행)의 경쟁이 치열했다. 새 얼굴의 활약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여자부는 2011~2012시즌 박정아, 김희진(이상 IBK기업은행)의 ‘집안싸움’ 이후 신인왕 경쟁은 독주체제였다. 2012~2013시즌 이소영(GS칼텍스), 2013~2014시즌 고예림(도로공사), 2014~2015시즌 이재영(흥국생명), 2015~2016시즌 강소휘(GS칼텍스)는 시즌 중반부터 신인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올 시즌에도 신인들의 모습을 보기 쉽지 않다. 황택의와 지민경이 돋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초반부터 승수를 쌓아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기존 전력이 탄탄해 신인들을 중용하기 쉽지 않다. 한 감독은 “V리그는 테스트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 성적을 내야 한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금 추세라면 만장일치 신인왕을 차지한 2015~2016시즌 나경복(우리카드), 강소휘와 같은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
황택의는 올 시즌 5경기에서 17세트를 소화하며 세트당 2.294세트, 0.059서브를 기록 중이다. 권영민과 양준식이 흔들릴 때 코트에 들어가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이다.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은 “황택의의 출장시간을 점점 늘려가며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지민경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기여도가 높다. 6경기에서 경기당 6.67득점, 공격성공률 25.58%를 기록했고, 세트당 1.261리시브, 1.957디그를 기록 중이다. 오픈공격과 리시브 부문에선 10위에 올라있다. 남녀부 통틀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신인은 지민경이 유일하다.
한 배구관계자는 “여자부는 지민경이 독보적이지만, 남자부는 허수봉(현대캐피탈)의 출장기회가 늘어나면 황택의와 경쟁할 것으로 본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