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베스트셀러-‘믿보’ 배우 ‘당신 거기’, 스크린 녹아든다(feat.밥 딜런)

입력 2016-11-16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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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믿보’ 배우 ‘당신 거기’, 스크린 녹아든다(feat.밥 딜런)

전세계 30개국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사랑 받은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가 세계 최초 영화화됐다.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과 충무로 신예 변요한 채서진이 열연한 감성 판타지 멜로 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가 올겨울 극장가에 녹아내린다.

16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주연 배우 김윤석 변요한 채서진 그리고 홍지영 감독이 참석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김윤석과 변요한이 각각 30년 후 현재의 수현과 과거의 수현을 2인1역으로 연기했다.

김윤석은 “변요한과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변요한 팬들이 불쾌해할 것 같아서 걱정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변요한은 “김윤석 선배와 닮았다는 말에 기분이 좋고 감사하더라. 선배에게는 큰 아우라가 있지 않느냐. 외형뿐 아니라 발자취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존경을 표했다.

그는 그러면서 “담배 피우는 손이나 제스추어 등 작은 것까지 신경 썼다. 실제로 내 이마에 작은 상처가 있는데 선배가 그것까지 발견하고 맞추셨다고 하더라”면서 “외적인 것뿐 아니라 30년 전후 수현의 마음과 감정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김윤석 선배와 맞춰가는 과정에서 수현의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특히 ‘완득이’ 유아인 ‘추격자’ ‘황해’ 하정우 ‘검은 사제들’ 강동원 ‘극비수사’ 유해진까지 남자 배우들과의 호흡에서 강세를 보여온 김윤석. 그는 이번 변요한과의 ‘남남 케미’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윤석은 “남남 케미에서는 한 번도 실패한 적 없이 성공했다. 이번에도 120% 성공할 것 같다”며 “이번 영화에서 변요한과 서로 싫어하는 설정이라 재밌다. 경고하고 협박까지 한다”며 “극 중 내가 딸이 있는데 30년 전 변요한이 ‘딸이 태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하기도 한다. 후반부에서는 화해하는데 초반에 연기하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연기하면서 내가 선배에게 언제 대들어보겠나. 정해진 대사를 충실하게 표현했는데 내가 엄청 대들고 있더라. 선배와 연기하면서 일어나는 불꽃이 있다”면서 “선배께 감사한 마음에 손편지를 써서 드렸다. 아버지 이후에 오랜만에 쓴 편지였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윤석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볼 수밖에 없는 글씨체였다”고 너스레로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에는 김윤석 변요한과 더불어 성장이 기대되는 신예 채서진도 출연했다. 과거 수현(변요한)의 연인이자, 현재 수현(김윤석)이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사람인 ‘연아’ 역에 낙점된 채서진은 무려 1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했다.

홍지영 감독은 “충무로에서 여배우가 참 귀하다. 김윤석과 변요한이 이 영화의 주춧돌이 되어준 덕분에 여배우를 선택할 때 자유로웠다”며 “새로운 얼굴을 찾기 위해 오디션을 진행했다. 채서진은 도시적이면서도 고전적인 미인이었고 캐릭터를 연기로 드러낼 때 부드러우면서도 올곧은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채서진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채서진은 “캐스팅 소식을 듣고 정말 좋았다. 어느날 아침 감독님으로부터 ‘확정은 아니지만 함께할 것 같다. 같이 잘해보자’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하루종일 넋이 나간 사람처럼 지냈다. 그 문자는 앞으로도 절대 안 지울 것”이라고 회상했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완벽한 배우의 조합도 있지만 무엇보다 원작 소설의 힘에 있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전세계 최초로 영화화한 작품이기 때문.

원작자인 기욤 뮈소는 “그간 유럽과 미국 등에서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많은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해 왔는데, 이번에 한국의 제안을 받아들여 영화로 만들어지게 됐다”라면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내가 좋아하는 한국 배우 김윤석 씨가 출연하게 됐다. 김윤석씨는 영화 ‘추격자’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매우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윤석은 “나 또한 원작 소설을 일거봤다. 기욤 뮈소가 나를 기억하고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에 내가 출연한다는 것에 대해 기뻐한다고 해서 고마웠다”고 화답했다.

더불어 그는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는 배우에게 ‘양날의 검’이다. ‘완득이’도 원작 소설이 있었다. 좋은 점은 소설이라는 탄탄한 구조가 아주 믿음직스럽게 시나리오에 녹아든다는 점이다. 그러나 영화가 과연 소설을 능가할 수 있는가와 원작 소설이 훼손될 우려가 문제”라면서 “문학적이면서도 영화적으로 그리는 게 관전인데 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성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원작 소설을 군대에서 읽었다. 시간이 흐른 후 이 대본을 봤을 때 ‘운명’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출연에 앞서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다. 소설을 조금도 훼손하지 않고 이를 지키는 동시에 독자들이 상상하는 것을 표현해야했다”면서도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하고, 김윤석 선배와 호흡을 맞추면서 조금씩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홍지영 감독은 “원작 소설이 출간되자마자 접했는데 읽자마자 ‘소설로 쓰인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화하기 좋겠다 싶었다”며 “소설의 구조가 이미 탄탄했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2015년의 한국’으로 만들지 고민했다. 소설 속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서울과 부산을 배경으로 한국적인 정서에 밀착하는 지점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원작 소설뿐 아니라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의 노래가 흐르는 것 또한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의 ‘Make You Feel My Love(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가 나온다. 한국 영화의 OST에 밥 딜런의 노래가 삽입된 것은 처음이다.

홍지영 감독은 “김윤석 선배가 ‘이 영화에 생각한 곡이 있느냐;고 묻길래 밥 딜런이라고 말했다. 밥 딜런 특유의 느낌이 어울릴 것 같았다. 그런데 선배가 ‘Make You Feel My Love(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를 콕 집어서 말하더라. 이미 이 곡을 생각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다들 밥 딜런이 정말 까다로운 뮤지션이 성사가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밥 딜런이 우리 영화의 기획의도와 설명을 듣고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탄탄한 원작 소설을 한국 정서로 다시 담아낸 시나리오와 황금 라인업 그리고 밥 딜런의 OST로 기대를 높이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12월 겨울날 극장가에 찾아온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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