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만, LG-GM…IT, 자동차와 소통하다

입력 2016-11-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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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손영권 사장,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박종환 부사장(위사진 왼쪽부터)이 손을 맞잡고 있다. 아래 사진은 SK텔레콤이 BMW와 함께 공개한 커넥티드카 T5. 사진제공|동아일보DB·SK텔레콤

■ 후끈 달아오른 ‘스마트카 시장’

삼성, 하만 인수 배경에 자동차 전장 사업
LG, GM과 협력 강화…VC사업 인력 충원
SKT, BMW와 커넥티드카 ‘T5’ 공동 개발

‘스마트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을 포함한 스마트카는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사업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분야.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참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단숨에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자 그외 기업들도 응전 또는 협력할 채비를 하고 있다. IT기업들이 이 분야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자동차 전장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차세대 먹을거리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스마트카용 전장시장 규모는 매년 10%가 넘는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면서 2025년 186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에 분주한 삼성전자의 경우 80억 달러에 이르는 빅딜을 통해 자동차 전장사업의 본격화를 선언했다. 삼성전자가 인수를 결정한 미국의 하만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오디오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주력 부문은 자동차 전장사업이다. 회사의 연매출이 70억 달러인데, 그중 65%를 전장사업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해 온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로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등 전장사업분야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란 게 관계자의 설명.

삼성전자는 내년 3분기까지는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그 후에도 현 경영진에 의해 운영할 계획이다. 양사는 자동차 전장사업에 협력하는 한편 2018년 하만의 오디오 기술력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에 도입하는 등 그 외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디네쉬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만나 사업계획 등을 논의했다.

텔레매틱스 시스템 등에서 성과를 내 온 LG전자도 관련 사업을 키우며 응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선 주요 거래선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GM ‘쉐보레 볼트 EV’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력도 대폭 확대했다. LG전자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 인력은 9월 말 기준 4350명이다. 3개월 전(3815명)과 비교해 530여명 늘었다.

스마트카 시장에 중요 요소인 무선통신 연결과 관련해선 이동통신기업들이 나섰다. SK텔레콤은 최근 BMW코리아와 ‘커넥티드카-드론-도로교통정보’를 실시간 연결하는 미래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5G 단말기를 탑재한 커넥티드카 ‘T5’는 5G 통신망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차량 간 커뮤니케이션뿐 아니라, 도로의 신호등이나 CCTV 등으로부터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언덕이나 커브로 인해 시야가 가려진 사각지대나 사고 등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즉시 알려준다. KT도 최근 자율주행 인프라와 차량 전용 콘텐츠 및 앱스토어, 차량과 홈·오피스의 연동 등 커넥티드카를 위한 서비스 개발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자동차 전장 사업


자동차에 들어가는 각종 전자·전기장치를 만드는 사업. 크게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안전분야와 오디오, 내비게이션과 같은 인포테인먼트를 포함한 편의분야로 나뉜다. 자동차가 스마트카로 진화하면서 전장사업이 세계 기업들의 주요 차세대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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